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며칠 전까지도 10년만의 무더위라면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아침에는 창을 닫아야 할 정도로 선선해졌다. 기세등등하던 무더위도 계절의 변화 앞에서는 힘없이 물러나는 걸 보면서 우리 경제도 선순환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 학기를 시작하며 파란 가을 하늘에 소망을 담아본다.


경제가 어려우면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다.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궂은 날도 있기 마련인데, 사람 인심이 경제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춤을 춘다. 옛말에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살림살이가 좋을 때는 나쁜 면들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 사람들 사이에 인정도 없어지고,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반목하고 남 탓을 많이 한다.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에 대해 예측하느냐에 따라 경제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경제가 좋건 나쁘건 간에 그 원인을 정확하게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다. 경제가 좋을 때에도 현재 상태의 원인을 잘 못 판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경제가 나쁠 때 원인을 잘못 진단하면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할 수 있다. 나에게 나쁜 일이 있으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냉철하게 따져보아야 난국을 탈출할 효과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때로는 그 원인이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것일 수 있다.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수도 있고, 다른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평소 위기관리 훈련을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내 탓이 클 수도 있다. 노력을 안했다든가,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집중하고 중요한 부분을 가벼이 한 판단 착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부분을 수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은 원인이 나에게 있는데, 그걸 남 탓으로 돌린다거나 내가 원인이 아닌데 나를 원인으로 오판하는 경우이다. 그래도 후자의 경우처럼 남의 탓을 내 탓으로 오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내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처럼 내가 초래한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면 순간의 편함이 심각한 폐해를 불러오는 마약처럼 당장은 내 맘이 편할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 학기를 시작하며 많은 계획을 세울 것이다. 대부분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계획할 것이다.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이런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원인이 나에게 있는 경우에는 남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원인이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경우에도 평소에 위기관리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지금 우리 대학생들에게 부닥친 현실적인 문제는 취업난이고, 그 원인은 불행하게도 우리 대학생들 탓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위기관리 훈련을 하는 것, 즉 실력을 쌓는 길 밖에 없다. 다행이도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이를 잘 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