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1년 사회정치적인 혼돈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은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쉽지 않고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이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사회구조가 변화되면서 우리에게 보다 강한 경쟁력과 냉철한 평가를 요구하는 환경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부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과거의 포기를 통한 새로운 대체 혁신을 요구한다. 이 대체혁신은 성균인의 발전을 위한 경쟁력 있는 자기변화로 요약된다. 변화를 통해 힘을 만들고, 이 힘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자기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멈춤은 힘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순리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여는 자는 흥한다는 역사적 논리는 모든 사회구조에 적용되는 자연원리가 되고 있다. 특히 정보화 기술에 의해 이동성이 강조되는 21세기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한 자기혁신을 모든 구성원에게 요구한다. 글로벌화는 바로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설명어이다. 글로벌화가 우리 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학문적 독보성과 사회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율과 창의적인 학교 문화의 창조이다. 이것은 학제간 벽을 허물며 동시에 학문적 우수성을 책임 짓게 하는 평가 시스템의 뒷받침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면역력과 자생력을 갖기 위한 시스템간의 연대(solidarity)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연대에 대한 숙고가 없는 글로벌화는 길은 열었어도 모든 것을 찬탈 당하면서 성에 안주한 만도 못한 모습을 할 수 있다. 이제 학제간, 조직간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포괄적인 복합적 논의를 비전 2010+의 2단계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600년 전통에 기반하여 새로운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결실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경쟁력을 논하면서 제시한 분명한 목표, 과학적인 결정과정, 보상시스템의 세분화 등은 바로 이 지속가능한 결실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화, 연대의 활성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화두는 경쟁력 강화의 당위성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일치단결을 설명하는 핵심어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우수인재의 유치와 발굴, 그리고 실질적인 서비스는 우리가 당명한 시급한 과제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성균관의 구성원이 되었다. 특히 새내기들에게 우리는 비전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1년 뒤의 냉철한 평가를 위해 우리는 다시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