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원 (cjjjaewon@skkuw.com)

 취UP창UP - 이우진(소비자 12) 동문 

여성들의 산부인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도전

대표로서 직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여성 질환에 대한 고민을 나누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이 있는가? ‘닥터벨라’는 다양한 여성 건강 고민을 전문의와 편하게 상담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닥터벨라를 개발한 ‘모션랩스’의 이우진(소비자 12)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션랩스를 소개해 달라.

모션랩스는 여성 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여성에게 최적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서비스는 닥터벨라가 있다. 닥터벨라는 비대면 진료나 상담 서비스를 통해 산부인과 방문이 어려운 여성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다. 창업하기 전 *핑크리본 마라톤 행사의 사무총장을 맡아 유방암 환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젊은 유방암 환자분들의 ‘병원을 좀 더 빨리 갔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씀을 듣고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해 관련 질병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이런 환경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모션랩스를 만들었다.

회사 운영과정에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는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자금 마련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템이 괜찮다면 돈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모션랩스의 경우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아 뛰어난 인력을 모으기가 어렵다. 그만큼 더 열심히 인재를 찾는 게 대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를 지향한다. 직원들이 각자의 기획을 자유롭게 추진하며 본인의 업무에 책임감을 갖기를 원한다. 실제로 회사 내에서도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른다. 수평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마음껏 낼 수 있었으면 한다. 다만 회사의 모든 직원이 모션랩스의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하는 일이 실제 여성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신뢰해야 열의를 갖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다면.

아버지가 사업가셔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꿈꿨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관심이 대학까지 이어졌다.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대학 동기가 있는데 그 동기에게도 대학 시절부터 나는 무조건 창업할 거라고 얘기했다. 동기 또한 내가 취직하는 모습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학창 시절 창업에 도움 됐던 활동은 무엇인가.

학교에 입학한 직후 방송연구반에서 학회 활동을 했다. 동기들과 세미나를 진행하며 미디어를 공부했던 것이 현재 콘텐츠 제작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또 판매업에 관심이 많아 온라인 의류 사업도 진행한 적이있다.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의 의류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기본적인 사업 원리를 익혔다.

창업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창업을 계획하며 종종 ‘내 인생도 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는 했다. 하지만 대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도책임져야 한다.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일단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당시 회사원이었던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로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창업하자는 말을 했다가 친구가 정말 퇴사해 엉겁결에 시작하게 됐다. 용기를 내 시작한 이후에는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을 갖고 절실하게 임해야 한다.

◇핑크리본 마라톤 행사=유방암 수술치료비 지원 사업에 필요한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열리는 페스티벌.

 

ⓒ이우진 동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