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응민·최서진 기자 (webmaster@skkuw.com)

성황리에 개최된 ESKARA ’22의 현장 속으로

인사캠에 모인 양 캠퍼스 학우들 에스카라 문화 아래 하나로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ESKARA ’22 건학기념제 (이하 에스카라)가 인사캠에서 개최됐다. 축제가 진행되는 이틀 간 캠퍼스는 수많은 인사, 자과 학우들로 북적였다. 에스카라 기간 동안 ‘성균관대학교’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학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되짚어 봤다.

통합의 발걸음, 에스카라
지금까지의 건기제는 하계 축제인 대동제에 비해 간소하게 개최됐다. 그러나 에스카라에서는 행사가 분리되지 않고 단일 캠퍼스에서 개최됨으로써 축제의 규모가 커졌다. 최유선(기계 17)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통합 축제를 기획하고자 했다”며 “통합적 면모를 부각시켜 지속적인 문화로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는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많은 자과캠 학우들이 에스카라에 방문해 화합의 축제를 즐겼다. 이동규(공학계열 22) 학우는 “인사캠에 오니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들떴다”며 “양 캠퍼스 학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축제였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에스카라가 열리는 캠퍼스를 거닐며 △인자전 △주점 △학우 및 아티스트 공연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

화합과 교류의 장, 연합 주점
이번 에스카라에서는 별도의 주간 부스 없이 야간 주점만 운영됐다. 최 회장은 “주점 선정 시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양 캠퍼스의 통합”이었다며 “캠퍼스 간 연합 주점에 우선권을 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에스카라 첫 날 인사캠 대운동장에는 단과대와 동아리별 주점과 더불어 △경제대학 △약학대학 △정보통신대학의 연합 주점 ‘술 대신 약 주는 이상한 정통주막’ 등 캠퍼스 간 경계를 넘어선 연합 주점이 펼쳐졌다. 중앙동아리 ‘별누리’의 주점 ‘별의 별 주점’을 운영한 신현민(통계 19) 학 우는 “주점 운영이 처음인데 즐기는 학우들의 모습을 보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예나(국문 21) 학우는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주점이 위치해 좋았고 선선한 가을밤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인사와 자과 다시 한 판 붙다!
2019년에 처음 열린 인자전은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에스카라를 통해 3년 만에 재개됐다. 인자전은 단과대 별 사전 구글폼과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었다. 인자전은 △개인전 △단대전 △지성전 3가지 분야로 구성돼 각 분야 우승자 혹은 팀에게 승점을 부여했다. 개인전은 △레이저 서바이벌 △버블 슈트 씨름 △자이언트 젠가 3가지 종목으로 구성됐다. 개인전 종목 기획에 참여한 이찬형(신소재 17) 자과캠 문화기획국장은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개인전에 참가한 이승우(자과계열 22) 학우는 “레이저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군대에 가게 되면 이 경험을 살려 특등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단대전은 △3인4각 △ 성균인 3종 경기 △협동 공 튀기기로 이뤄졌다. 단대전 심판을 맡은 김다예(미디어 19) 학우는 “학우들의 열기가 한낮 더위보다 뜨거웠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협동 공 튀기기에 참여한 김강찬(수학 17) 학우는 “단과대가 다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상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성전에서는 인자전 종목 중 가장 큰 승점과 개별 장학금 100만 원을 걸고 양 캠퍼스 학우들이 승부를 겨뤘다. OX퀴즈로 예선이, 골든벨 방식으로 본선이 진행됐다. 역사 강사 최태성(사학 90) 동문이 영상으로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지성전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된 이유준(인문계열 22) 학우는 “아는 문제가 많이 나와 첫 번째 지성전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자의 대결은 인자전뿐 아니라 공연전의 형태로도 이어졌다. 오디션을 통해 각 캠퍼 스 대표로 뽑힌 밴드, 댄스팀들이 무대를 펼치며 실력을 뽐냈다. 인사캠 대표 밴드 ‘브리티시 쥬쥬’의 김상수(경영 21) 학우는 “우리만의 호응 유도 포인트를 넣는 것이 인사캠 1등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자과캠 대표 밴드 ‘아망’의 서형대(융합생명 22) 학우는 “인사캠 밴드의 실력도 좋았지만 아망에는 명품 드러머 서형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잘한 것 같다”며 자신했다. 양일간 벌어진 치열한 두뇌싸움과 흘린 땀방울로 얻은 승리는 합산 결과 507점을 획득한 인사캠에게 돌아갔다.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성대인 거야
금잔디 광장에서 공연을 진행했던 지난 축제들과는 달리 에스카라에서는 대운동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주·야간 공연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대운동장은 규모가 크고 진입 관리가 용이하다”며 “외부인 통제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에스카라에서는 별도의 성균인존 을 운영하는 대신 외부인과 재학생의 입장 시간을 분리해 인파를 통제했다. 한편 장애 학우들이 공연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존이 설치됐다. 이번 배리어프리존은 지난 축제에서 제기된 비판을 반영해 무대 맨 앞쪽에 위치했다. 스크린에 속기록 역시 제공됐다.
통합 축제인 만큼 공연 오디션 과정에서도 양 캠퍼스 간 균형이 고려됐다. 최 회장은 “문화기획국에서 양 캠퍼스 심사위원을 동등한 인원수로 배정했다”며 “한 캠퍼스에 치중되지 않는 선에서 대중성과 무대의 퀄리티를 고려해 공연 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첫날에는 △매버릭 △ 우주정복 △트웬틴 △틀린그림찾기 팀의 학우 공연이, 이튿날에는 킹고응원단의 응원전이 진행됐다. 댄스팀 트웬틴의 신은성(컬처테크 20) 학우는 “음향 사고가 아쉬웠지만 학우들로부터 정말 많은 호응을 얻어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다”고 전했다. 축제 양일 오후 8시부터는 아티스트 공연도 진행됐다. △10cm △사이먼도미닉 △IVE 등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튿날 아티스트 공연 중 부상자가 발생해 공연이 중단되기 도 했으나 실무단의 신속한 대처로 해당 학우들이 공연장 밖으로 안전하게 인솔될 수 있었다.
에스카라에서는 진초록을 드레스코드로 정하고, 해당 색상의 티셔츠를 배부하는 등 색을 활용한 브랜딩이 이뤄졌다. 최 회장은 “에스카라라는 이름이 양 캠퍼스 화합을 표상했으면 좋겠다”며 “에스카라만의 색이 묻어나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상수 학우는 “드레스코드가 생기니 하나라는 소속감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에스카라가 만들어 나갈 초록빛 화합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무대 위에서 응원전을 진행하는 청랑과 킹고응원단의 모습.
사진| 이응민ㆍ최서진 기자 webmaster@
개인전 버블 슈트 씨름을 즐기는 학우들의 모습.
단대전 우승팀 발표 후 기뻐하는 학우들의 모습.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학우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