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올바른 쓰레기 배출을 위한 노력 필요해
미화 노동자들의 고충 생각해야

 

우리 학교 곳곳에는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다. 그러나 모든 쓰레기가 바르게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쓰레기 배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올바른 배출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남은 음료, 컵과 함께 일반쓰레기에… 잘못된 분리배출
우리 학교 쓰레기통은 △식음료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종이류 등을 분리해 버리게 돼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종이를 페트병류에 버리는 등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음식물쓰레기와 식음료를 버리는 통이 구분돼 있지만, 잔수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경우도 있었다. 600주년기념관에서 미화 노동자로 근무하는 박복순 반장은 “남은 커피나 음료수는 내용물을 잔수통에 버린 후 분리배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재활용품에 묻은 이물질은 깨끗하게 헹군 뒤 분리배출해야 하나 실제로는 이러한 기준이 무시된 채 쓰레기가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쓰레기 무단투기도 심각
주변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경우도 있다. 자과캠 제2공학관 앞 광장 바닥에는 다량의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었다. 인사캠 수선관 근처 화분에는 담배꽁초가 흙에 꽂혀 있기도 했다. 박 반장은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한 이후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늘었다”며 “잔디밭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무단투기 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만이 아니다. 농구장 가는 길에 있는 화단 곳곳에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컵 등이 버려져 있었다. 교내 문화재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천당으로 가는 길에서도 바닥에 버려진 마스크나 음료수병 등이 발견됐다. 
 

미화 노동자들의 고충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교내 미화 노동자다. 박 반장은 “쓰레기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는 미화 노동자들이 직접 분리수거 한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박 반장은 “변기에 물티슈를 버리면 정화조가 막힌다”며 “여성의 경우 생리대를 버릴 때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 쓰레기통에 가래나 침을 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 쾌적한 학교를 위해 
한편 지난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는 교내에 분리배출 안내문을 부착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학우들이 헷갈릴 수 있는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생수병은 라벨을 제거한 후 분리배출해야 하며 컵홀더와 컵은 반드시 분리해 버려야 한다. 제54대 자과캠 총학생회 Spring(회장 최유선)은 “전대 학생회에서 제작한 안내문이 훼손되거나 아직 부착되지 않은 곳이 있다면 추가로 부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프라인 축제 시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관련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논의 중”이라며 “교내 쓰레기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쓰레기, 캔, 페트병 등이 잘못 분리배출된 모습.
사진|정은서 기자 happyjung@
화분에 꽂힌 담배꽁초.
사진|정은서 기자 happ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