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세현 기자 (eva3661@naver.com)

복수전공을 비롯한 학사제도로는 전과제도의 완전한 대체 어려워
학교 측 "학생들의 전공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원하는 학과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입해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이 있다. 우리 학교는 복수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학사제도를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자 하지만 여전히 전과제도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에 우리 학교의 전과제도가 부재한 이유를 짚어보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들어봤다.

전과제도 대신 운영되는 학사제도
우리 학교는 전과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양한 학문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차원에서 복수전공제도의 기준 자격을 완화해 시행하고 있다. 정인경(경영 18) 학우는 “복수전공을 통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면서 학업 전반에 대한 흥미가 올라갔다”고 답했다. 

계열제 역시 전과제도에 대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공예약생 등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계열제로 입학한 학우들의 경우 1년간 전공 탐색의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교무팀 이창형 과장은 “우리 학교는 계열제로 학과 탐색의 기회가 존재해 전과제도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전공이 힘겨운 학생들
그럼에도 전과제도를 원하는 목소리는 존재한다. 정 학우는 “원전공 수업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느끼자마자 전과제도부터 찾았다”며 “관심과 흥미가 없는 과에 4년간 있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A(데이터 18) 학우는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학우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전과제도는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도”라는 생각을 밝혔다. 

복수전공을 비롯한 여러 학사제도가 전과제도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 학우는 “복수전공은 원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우들이 겪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지는 못한다”며 “여전히 자신이 원하지 않는 원전공의 학점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손해와 학업 성취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더불어 계열제로 입학한 학우들이 1년간 학과 탐색의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로 전공에 진입하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본지 1690호 ‘신입생 전공 진입 위한 충분한 지원 이뤄지고 있나’ 기사 참조).


전과제도 도입에도 다양한 우려 존재
한편 전과제도의 도입에 따른 여러 우려도 존재한다. 전과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기준에 따라 실질적인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B 씨는 “전과제도가 있음에도 경쟁률이 매우 높고 기준 인원도 적어 전과가 까다롭다”며 많은 학우가 전과제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전과하더라도 이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숭실대에 재학 중인 C 씨는 “전과를 한 친구들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일이 많았고 전과 취소도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의 전과제도 도입에 대해 이 과장은 “당장 전면적인 도입은 어렵겠지만 학생들의 요구가 커지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고려해보겠다”며 “대계열 학생들의 전공 탐색 기회, 복수전공을 비롯한 다양한 학사제도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