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박수빈·이서현 기자 (webmaster@skkuw.com)

한국어중심교양 많은 도움 돼
"우리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 쌓고 싶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 학교에는 3376명의 외국인 학우가 재학 중이다. 우리 주변의 6명 중 1명은 다른 나라에서 온 셈이다. 이들은 어떤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까?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온 올라(미디어 20) 학우,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미라(소프트 22) 학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올라: 안녕하세요. 폴란드에서 온 올라입니다. 본명은 알렉산드라인데 한국에서는 짧은 이름인 올라라고 많이들 불러요. 케이팝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져 유학을 오게 됐어요. 지금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학년으로 한국에 온 지는 거의 2년이 돼갑니다.


나미라: 안녕하세요.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미라입니다. 평소 삼성 제품을 좋아했는데 삼성이 재단으로 있는 우리 학교에 관심이 생겼어요. 영어 트랙의 수업을 제공하는 부분도 좋았고요. 나중에 전자제품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했습니다. 1학년이고 한국에 온 지는 한 달 반 정도 됐어요.


끼니는 주로 어떻게 해결하는가. 고향 음식이 그립지는 않은가.
올라: 폴란드 음식을 지난 2년 동안 먹지 못했지만 아직 그립지는 않다. 주로 인스턴트 음식이나 김밥을 포장해 기숙사에서 먹거나,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학교 주변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도 한다.


나미라: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학식 대신 할랄 음식을 파는 식당에서 밥을 먹곤 한다. 학교 근처에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파는 곳은 아직 못 찾았다. 대신 요즘은 한식을 즐기고 있다. 특히 떡볶이가 가장 맛있다.


대학 수업은 어떤가.
올라: 이전과 달리 지금은 거의 모든 수업이 대면 방식이다. 한국어 수업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만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바로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한다. 가장 좋았던 강의는 1학년 때 들었던 사회학입문이다. 많은 참여를 요구하는 수업 방식이 적성에 맞아 좋았고 성취감도 컸다.


나미라: 오미크론으로 인해 지난 3주간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뤄졌다. 대학에서의 첫 학기라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특히 평소 관심 분야였던 생명과학 수업과 프로그래밍 수업이 흥미롭다.


우리 학교의 유학생에 대한 지원은 어떠한가.
올라: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중심교양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교양 수업에서 배운 학술적인 한국어 표현이 이후 전공 수업을 이해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학교생활을 하며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학교 측과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 방식은 다소 개선됐으면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힘든 점은 무엇인가.
올라: 초기에는 외국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이란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마스크를 철저히 썼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미라: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기숙사 격리실에 있다. 룸메이트가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제일 큰 아쉬움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유명 관광지를 가지 못한 것이다. 한국에 오기 전 유튜브로 명동에 관한 영상을 보고 직접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 가봤다.

우리 학교 학우와의 추억이 있으면 말해달라.
올라: 영어토론 동아리와 춤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특히 춤 동아리에서 함께 밤을 새우며 새벽 연습을 했던 것이 가장 큰 추억이다. 유럽에는 그런 문화가 없기에 생소하면서도 즐거웠다.


나미라: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소통이 제한되다 보니 아직 한국인 친구는 없다. 다만 우리 학교에 함께 유학 온 말레이시아 친구 6명과 자주 소통한다. 주말마다 함께 놀러 가거나 카카오톡 같은 앱으로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은 대학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올라: 과 학생회의 부원으로 활동해보고 싶다. 또 더 많은 동아리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 학교에서 좋은 교수님과 학우를 많이 만나 소통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나미라: 소프트웨어와 IT 분야 등에서 미래의 직업과 관련된 능력을 기르고 싶다. 앞으로 새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어도 잘하게 됐으면 좋겠다.
 

ⓒ올라(미디어 20) 학우 제공
ⓒ나미라(소프트 22) 학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