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수혜인원 늘고 1인당 수혜금액 줄어
예산 총액은 변화 없어


이번 학기부터 개편된 성적우수장학금 제도가 적용된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 장학금 수혜인원과 1인당 수혜금액이 변화했다.

성적우수장학금은 직전학기 학업 성적 평점평균이 3.0 이상이고 12학점 이상(7학기는 9학점 이상)을 과락 없이 이수한 학생 중 소속 대학/학과단위에서 일정 순위에 든 학생을 수혜대상으로 한다. 기존 성적우수장학금 제도는 *장학대상자의 1%에게 등록금 전액, 3%에게 등록금의 70%를 지급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장학대상자의 3%에게 등록금 반액, 12%에게 등록금의 10%를 지급한다. 수혜인원은 약 3400명 늘어나고 1인당 수혜금액은 이전보다 줄어든 셈이다. 한편 최우수 장학금 예산이 7억 원 증가하고, 우수 장학금 예산이 7억 원 감소해 성적우수장학금에 할당된 총예산은 개편 전과 같다. 학생지원팀 최재혁 계장은 “1인당 수혜금액을 조정하는 대신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개편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은 6개월 이상의 실무단 의견수렴 과정과 장학위원회를 거쳐 이뤄졌다. 최 계장은 “성적 기준 완화 조치와 이로 인한 동점자 선발기준의 공정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에 대해 학우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이재현(문정 21) 학우는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학기에 학점이 4.41이었음에도 장학금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며 “수혜금액은 줄었지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늘어 좋다”고 전했다. 임아연(경영 21) 학우는 “기존에는 장학금 수혜자가 적다 보니 애초에 장학금을 포기하는 학우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더 많은 학우에게 장학금 수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업에 열중하는 학우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개편된 성적우수장학금 제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승겸(인공지능 19) 학우는 “지금까지 성적우수장학금은 학업의 중요한 동기부여 요인이었는데 1인당 수혜금액이 축소돼 아쉽다”며 “특히 전액장학금을 없앤다는 결정이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우들의 사기를 다소 꺾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대경(행정 21) 학우 또한 “등록금의 100%나 70%와 같이 유의미한 정도로 등록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장학금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성적장학금을 폐지·축소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2016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프로그램 및 필요기반 장학금을 확대했다. 서강대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이로 인해 확보된 예산을 *가계곤란장학금인 다산장학금으로 전액 배정했다. 이화여대와 중앙대 역시 성적장학금을 축소하고 가계곤란장학금 등을 확대하는 등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 계장은 “실제로 주요 대학들이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하는 추세고 우리 학교에서도 관련 논의를 했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한편,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장학대상자=직전학기 재학생 중 전액장학금을 받은 학생 등을 제외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
◆가계곤란장학금=가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