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창현 (vlakd0401@skkuw.com)

온·오프 하이브리드 교육 활성화의 세부방안으로 기획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요구돼


지난 학기 시범 도입된 글로벌수업과 혁신수업이 이번 학기에 정식 도입됐다. 두 수업 방식은 우리 대학의 목표인 온·오프 하이브리드 교육 활성화의 세부방안이다. 학생 간 경쟁하는 분위기를 완화하고자 학부대학에서 지정하는 1학년 학과진입 필수 교과목을 제외한 글로벌수업과 혁신수업은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글로벌수업은 △온라인 사전 강의 △실시간 수업(오프라인/온라인 화상) △온라인 사후학습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글로벌수업의 경우 글로벌 콘텐츠는 외국어로 제작되지만 실시간 수업에서는 한국어와 외국어 모두 채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제어수업과 차이가 있다. 

혁신수업은 △문제해결 △특화혁신 △플립러닝 등 학생참여 활동으로 구성된다. 문제해결은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수업이다. 특화혁신은 개별 교원만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수업이다. 마지막으로 플립러닝은 학생이 온라인 사전 강의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그룹 활동을 통해 응용하는 수업이다. 지난 학기 혁신수업으로 열린 ‘발달심리학’을 수강한 전예나(아동 20) 학우는 “학생들 간의 토론을 통해 정해진 답이 아닌 열린 의견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업들과 달랐다”고 전했다.시범 도입 이후 교육개발센터는 구성원 설문조사를 통해 글로벌수업과 혁신수업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후 지난 1월 진행된 단과대별 학과 세미나에서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두 수업 방식의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효과성 분석 결과 글로벌수업은 △우수한 교육 콘텐츠 △자기 주도적 학습 △해외 학생들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혁신수업은 수업의 효과성과 가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글로벌수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전자전기공학부 박은병 교수의 ‘기계학습론’은 스탠퍼드대의 ‘CS229 머신러닝’ 수업을 글로벌 콘텐츠로 삼았다. 수업은 매주 교수가 선정한 영상을 학생들이 학습하고, 온라인 실시간 강의에서 교수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과 부연 설명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CS229는 오래전 개설돼 꾸준히 개선돼온 강의이자 학부 시절 처음으로 기계학습을 공부했던 강의 자료기에 더 쉽게 강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글로벌수업 우수 사례인 일반대학원 과학수사학과 임시근 교수의 ‘법과학세미나’는 스트라스클라이드대의 ‘Introduction to Forensic Science’ 수업을 글로벌 콘텐츠로 삼았다. 임 교수는 “국가마다 사법체계가 달라 법과학 역시 다르게 적용된다”며 콘텐츠 속 다양한 외국의 사례들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수업은 원생이 맡은 수업 부분에 조사한 바를 덧붙여 발표하고 교수와 다른 원생들이 자유롭게 첨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 등 현직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의 실무적인 지식이 자연스레 공유되기도 했다. 

혁신수업 우수 사례로 선정된 교육학과 노진아 교수의 ‘교육과정’은 플립러닝 형태로 진행됐다. 노 교수는 “‘교육과정’은 이론적인 내용이 많아 학생들이 지루해할 수 있는 과목이지만 혁신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에서는 사전 제작 강의와 해당 내용에 대한 학생들 간의 토론이 중심이 됐다. 이는 수업 내용에 대한 지엽적 암기를 넘어선 지식의 심화와 확장을 위한 것이다. 노 교수는 “수업을 거듭하며 학생들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하고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효과성 분석 결과 학습량이 다소 많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도입 당시 기대됐던 팀 활동에 따른 △갈등 해결 △응집성 △의사소통역량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유의미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교육개발센터 측에선 교강사에게 전반적인 팀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와 관찰이 요구된다는 유의사항을 남겼다. 또한 교무팀 이준호 주임은 “교강사에게 학과 세미나, 공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간소화된 사전제작 영상 제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육개발센터 용정순 선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학습에 주도적이었던 학생들의 학습 효능감이 높았다”며 “양질의 학습 콘텐츠 외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역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