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서현 기자 (8forgerrard@naver.com)

인관 추가로 개방해 정원 늘려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번 학기 학사운영 정상화가 결정되며 기숙사의 수요가 증가했다. 자과캠 기숙사 *봉룡학사는 늘어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기숙사를 추가로 개방했다. 그러나 기숙사의 대응이 충분치 못해 학우들 간 경쟁이 과열됐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경쟁률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와
이번 학기 봉룡학사의 1·2차 입사신청은 작년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기숙사가 개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숙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이번 학기 1차 신청 경쟁률은 1.41:1, 2차 신청 경쟁률은 1.32:1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학년도 1학기 경쟁률과 유사하다. 이는 지난 학기 개강 전에 대부분의 학우들이 봉룡학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학우들은 높아진 경쟁률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학기 기숙사를 신청한 한다빈(융합생명 19) 학우는 “경쟁률이 높아진 게 확실히 체감됐다”며 “지관의 1차 신청 합격 최소학점이 4.0을 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5월 3일까지 계속되는 3차 모집에서는 합격자의 입사 포기 등으로 인해 공석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부여한 대기번호에 따라 충원한다. 

이번 학기 정원 증가, 아쉬움의 목소리도
봉룡학사는 늘어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학기 운영하지 않았던 인관을 새롭게 개방하고 지관의 정원을 늘렸다. 이로써 이번 학기에는 5개의 봉룡학사 건물 중 △신관 △인관 △지관이 운영되며 예관과 의관은 운영되지 않는다. 전체 정원의 약 85%를 개방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수민(식품 21) 학우는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모든 기숙사를 운영해 최대한 많은 학생을 수용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에 봉룡학사 측은 “작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학기 2차 신청 탈락자는 240명으로 2019학년도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차 신청이 완료된 이후 중도 퇴사 등으로 기숙사 정원의 30%가 비어있는 채로 운영됐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학기 인관을 추가로 개방하면 늘어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의 노력에도 지방에 사는 학우에게 3차 충원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김강민(시스템 21) 학우는 “본가가 부산이라 자취를 할지 기숙사에 살지를 개강 전에 결정해야 했다”며 “개강 전 완료되는 2차 충원까지만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시 문을 연 인관
한편 이번 학기 다시 개방된 인관은 남학우 전용 기숙사로 정원 84명을 모집했다. 봉룡학사 측은 “인관을 다시 열며 비어 있던 방을 새롭게 청소하고 파손된 부분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노후한 시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1982년 개관한 인관은 봉룡학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김 학우는 공용 샤워실의 불편함을 지적하며 “샤워실이 많이 춥고 샤워기의 수압이 낮아 불편하다”고 밝혔다. 봉룡학사 측은 고장난 시설에 대해 “봉룡학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 수리를 신청하면 신속히 수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관은 여전히 폐쇄 중, 이유는?
반면 여학우 전용 기숙사인 예관은 이번 학기에도 운영되지 않는다. 2020학년도 겨울방학 당시 시설 보수를 위해 폐쇄된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열리지 않은 것이다. 전체 정원의 9%를 차지하는 예관이 운영되지 않아 남학우 전용 기숙사였던 지관이 남녀공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관의 폐쇄 기간이 길어지며 학우들은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신주영(생명 19) 학우는 “예관이 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고 들었으나 현재 어떤 상태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본지의 취재 결과 예관이 개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방역의 어려움 때문이다. 봉룡학사 측은 “공용 샤워실과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예관 등의 *구관을 추가적으로 개방 시 방역에 빈틈이 생길 수 있어 개방에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다”고 밝혔다. 한편 예관 공사의 주목적은 매트리스 교체였으며 현재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봉룡학사 측은 “화장실과 샤워실의 타일 정비 작업이 남았으나 현재 진행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관을 개방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시 2학기에 개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운영실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
한편 봉룡학사 운영실은 각 호실과 공용 공간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기숙사생은 주간에는 운영실, 휴일과 야간에는 경비실에 연락해 후속 조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봉룡학사 측은 “현재 봉룡학사 운영실은 휴일에 당번을 정해 근무 중”이라며 “근무자는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고 격리 방식을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사는 모두를 위해 기숙사 내부에서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길 부탁드린다”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룡학사=자과캠의 기숙사를 칭하며, 인/의/예/지/신관 5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관=신관을 제외한 인/의/예/지관을 통틀어 부르는 말.
 

신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모습.
폐쇄된 예관.
사진|이서현 기자 standup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