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 (kshyunssj@skkuw.com)

2년간 바뀐 학사운영 방식에 복학생은 혼란 겪어
스프링, '복학생 안내서' 배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복학하는 학우가 많은 반면, 복학생들이 여러 학사운영 변동을 완전히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긴 휴학 후에 복학하는 학우들에게 적응의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봤다.

‘코로나 학기’가 처음인 복학생들
군 휴학을 마친 후 이번 학기에 복학하는 학우는 2019학년도 2학기 또는 2020학년도 1학기까지 학교에 다닌 후 휴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가장 짧은 군 복무 기간이 18개월임을 고려한 계산이다. 따라서 이번 학기 복학생 중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의 학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학우도 대다수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수 변경된 학교 운영 방침이 복학생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 휴학해 지난 겨울학기에 복학한 이중건(행정 18) 학우는 “실시간 강의, 오프라인 수업, 둘을 혼합한 방식 등 다양한 수업방식이 존재해 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김동우(행정 18) 학우 또한 “다양한 온라인 수업방식에 대해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힘들었다”며 “이미 4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상황이라, 대부분의 교수님이 그 방식을 모두 이해했을 거라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하셨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우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수업방식이지만 복학생은 변화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을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지난 2년간 수업방식뿐만 아니라 학사운영의 변화도 여럿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도전학기의 시행으로 수업 주수가 15주로 단축된 것이다. 이외에도 △성적 비율 변경 △아이캠퍼스 사이트 변경 △전공 구분 변경 등 학사운영의 변화가 있었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신원범(미디어 19) 학우는 “휴학 전인 2019년에 사용되던 ‘전공 핵심’·‘전공 일반’이라는 용어가 더는 존재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기존 교류의 장이 사라지기도 해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학생활동이 축소된 탓에 소속된 소모임 등이 없어진 경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우는 “휴학하기 전에 활동하던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유명무실한 동아리가 됐다”며 “당연히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곳이 없어진 느낌이라 허무하다”고 밝혔다. 김 학우 역시 “복학하고 나니 기존의 소모임에서 선후배 간 모임이 사라져 교류를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복학생의 적응을 위해서는
제54대 총학생회 Spring(인사캠 회장 장필규, 자과캠 회장 최유선, 이하 스프링)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복학생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 안내서에는 △변경된 셔틀버스 요금 △학교 시설 운영 시간 △학사운영 변화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장필규(영상 17) 스프링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잠시 캠퍼스를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학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복학생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며 “전대 학생회의 ‘복학생 OT’ 프로그램을 참고해 더 구체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복학생 안내서는 PDF로 제작돼 상시 열람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한편 변경된 학교의 지침을 모두 안다고 해도 학교에 다시 적응하는 것은 복학생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다. 신 학우는 “복학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막막함”이라며 “코로나19로 학우들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으니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A 학우는 “2년 가까이 되는 휴학 동안 학업의 공백이 생긴 것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된다”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복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