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선영 기자 (sun00nus@skkuw.com)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개수 적어 선택의 폭 좁아

오는 26일까지 경영학과 융합트랙 수강신청 관련 설문조사 진행

경영학과 융합교육인증 프로그램(이하 경영학과 융합트랙)이란 지정된 5종류의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이수한 전공생들의 융합역량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2019년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해당 제도는 우리 학교 경영학과 18~20학번 학우 중 편입학하지 않은 한국 국적 단일전공생들의 졸업요건이다.

경영학과 융합트랙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교 경영대학 홈페이지 캡처
ⓒ우리 학교 경영대학 홈페이지 캡처


경영학과 융합트랙은 △소프트웨어 △법무정책 △비즈니스데이터애널리틱스(이하 BDA) △자기설계융합 △회계학 트랙으로 구성된다. 경영학과 융합트랙 이수 대상자는 5종류의 트랙별로 지정된 융합교육인증 교과목을 수강해 총 2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법무정책 △BDA 트랙의 경우 경영학과 전공과목 12학점과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12학점을 합쳐 24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이수 조건이다.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은 트랙별로 지정된 과목이 다르며, 이는 경영학과 학과장과 각 트랙 관련 학과 교수들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또한 해당 과목들은 수강신청 시에 경영학과 학우들에게도 전공TO가 할당된다.

한편 회계학 트랙의 경우 경영학과 전공과목 중 회계학 관련 과목 24학점을 취득해야 하며, 자기설계융합 트랙은 경영학과 전공과목 12학점과 타 학과 전공과목 12학점을 학생 스스로 설계해 승인받아 이수하는 방식이다. 이때 직접 설계한 경영학과 전공과목의 특징에 따라 어떤 경영학과 세부전공 주임교수에게 승인을 받는지가 달라진다. 제도 시행 이래 경영학과 융합트랙 신청자는 총 464명이며, 트랙별로 △소프트웨어 46명 △법무정책 56명 △BDA 158명 △자기설계융합 22명 △회계학 179명이 신청했다.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수 부족해
현재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을 지정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법무정책 △BDA 트랙은 각각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을 8개, 8개, 6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학기에 열리는 과목 수는 각각 7개, 5개, 4개로 몇몇 과목은 자과캠에서만 수강이 가능하다. BDA 트랙의 경우 세 트랙 가운데 신청자는 가장 많지만 과목 수는 가장 부족한 상황이다. BDA 트랙을 이수 중인 A(경영 20) 학우는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총 4개를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BDA 트랙의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은 6개뿐이고 이번 학기에 열리는 수업은 이보다도 적다”며 “자과캠에서만 열리는 과목은 이동 시간이나 양 캠퍼스 수강생 간의 수업 이해도 차이 때문에 수강하기 부담스러워 더더욱 선택의 폭이 좁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영대학 행정실 이석민 선임은 “다른 단과대학 학과장 쪽과 협의하는 등, 쉽지는 않지만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9학년도 제도 첫 시행 이후 지금까지 모든 트랙의 과목 수가 총 6개 정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경영학과 21학번 이후부터 경영학과 융합트랙이 졸업요건에서 제외된 이유 역시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하는 일의 어려움 때문이다. 이 선임은 “타 학과 과목을 경영학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여러 주체와 협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경영대학 운영위원회를 통해 21학번부터는 졸업요건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과 18~20학번 학우에게는 경영학과 융합트랙이 여전히 졸업요건인 만큼 학우들의 원활한 이수를 위해 꾸준한 개선이 필요하다.
 

수강신청에 혼란 겪은 경영학과 학우들
한편 이번 학기에는 수강변경 기간 동안 BDA 트랙의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목록이 잘못 공지돼 학우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수강신청 기간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경영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인공지능마케팅 과목이 추가된 목록이 게재됐으나, 해당 과목은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으로 인정되지 않는 과목이었다. 이는 수강변경 기간 1일차인 지난 4일까지 정정되지 않았다. 최현동(경영 18) 학우는 “지난 4일 인공지능마케팅 과목을 수강신청하려고 했는데 전공TO로 신청이 불가했다”며 “행정실에 전화로 문의하고 나서야 공지사항에 기재된 과목 목록이 잘못됐음을 알았다”고 전했다. 공지사항은 이후 정정됐으며, 이에 대해 경영대학 행정실 측은 “가독성을 높이고자 공지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프트웨어 트랙과 BDA 트랙이 공통으로 지정하는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중 하나인 인공지능개론 과목의 경우, 과목명은 동일하나 학수번호가 다른 과목이 여러 개 존재해 혼란을 겪은 학우도 있었다. 이에 일부 학우는 자과캠에서 진행되는 해당 과목을 인사캠에서 열리는 다른 인공지능개론 과목과 혼동하기도 했다. 이 선임은 “공지사항에 강조해서 안내하고 있으나 여전히 관련 문의가 자주 온다”며 “과목명이 아니라 학수번호로 해당 과목을 검색해 수강신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영대학 행정실은 이러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경영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타 학과 융합교육과목 수강신청 방법을 따로 안내하고 있다.

경영대학 학생회는 학우들이 경영학과 융합트랙을 신청하고 이수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공지 및 설문조사 등을 지난 몇 년간 지속해왔다. 제24대 경영대학 학생회 WANNA:BE(회장 김주원) 역시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영학과 융합트랙 관련 민원을 포함한 이번 학기 수강신청 개선 및 문의 사항을 조사하는 중이다. 김주원(경영 22) 회장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다음 학기 수강신청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