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불편해하고 꺼리는 것들에 대해 쓰고 싶어수치심을 느꼈던 경험들이 글의 자양분이 돼돌기민 작가의 『보행 연습』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 ‘무무’의 생존기가 담긴 소설이다. 무무는 ‘정상적인’ 신체로 변신해 데이트 앱에서 만난 상대와 성관계를 가진 후 그를 잡아먹는 방식으로 연명하는 존재다. 외계 생명체임을 들키지 않으려 남자 또는 여자로 인식되는 비장애 신체로 변신하는 무무는 그 자체로 사회규범과 경계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퀴어적인 존재다. 돌기민 작가는 인간을 증오하면서도 인간과 닮으려 몸부림치는 무무에 대해, 자신의
인터뷰-이기주 기자사회에 참여해 영향력을 끼치고자 기자를 꿈꿔현상을 다루는 단발 기사보다는 이면에 대한 깊은 취재를 추구해사회를 개선하고 싶었던 소년은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하지만 서른 살 여름, 광우병 집회는 사회 참여를 향한 그의 열정에 불을 지폈고 그를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이끌었다. 올해로 기자 생활 16년 차에 접어든 이기주 기자는 현재 MBC 사회부에서 경찰 취재 팀장을 맡고 있다. 깊이 있는 취재로 현상 이면의 사회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는 이기주 기자를 만나봤다.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인터뷰 - 홍창화 응원단장팬이던 시절부터 응원단장인 지금까지, 항상 진심 담은 응원 전해승패와 상관없이 팬들에게 응원으로 힘을 주고파한화이글스의 8회 공격 상황, 어디선가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관중들의 외침이 들린다. “최! 강! 한! 화!” 바로 한화이글스의 육성응원 소리다. 그리고 그 중심에 호루라기를 불며 가장 큰 목소리로 육성응원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다. 가을바람이 관중들의 타오르는 열정을 널리 퍼트리던 지난 9월,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 울고 웃을 준비를 마친 한화이글스 홍창화 응원단장을 만났다.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
인터뷰 - 원주민 작가미술과 대중성의 괴리를 웹툰으로 해소해 대학생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 돼 공포 만화에 개그와 작가의 일상이 담긴 잡다한 만화. 원주민(본명 김동현) 작가가 본인의 웹툰 ‘원주민 공포만화’를 소개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는 대중성을 잡기 위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 끝에 탄생한 결과다. 여러 장르를 합쳐 자신만의 웹툰을 만든 원주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고 알고 있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초등학생 때부터 낙서하는 것을 좋아해 교과서나 연습장에 만화를 자주 그렸어요. 학창 시절 친구
인터뷰 - 정성권 크리에이터1인 가구의 자취방 방문하는 콘텐츠가 인기 끌어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로 길게 지속하고 싶어본인을 남의 집을 돌아다니며 서랍을 열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정성권. 그는 60만 구독자를 가진 자취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수많은 1인 가구의 자취방을 찾아가 그들의 집이 가진 이야기와 자취 팁들을 공유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에서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크리에이터 자취남을 만나봤다. 20대를 어떻게 보냈는가.환경공학을 전공했지
인문학을 좋아하던 대학생, 당시의 청춘 담론에 도전해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 글쓰기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비결“숨 쉴 틈 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삶을 차분히 살아갈 수 있다.”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그리고 변호사인 정지우의 말이다. 그는 20대부터 『청춘 인문학』과 『분노사회』 등 청춘을 대변하는 책을 출간하며 우리 사회를 날카롭게 조망했다. 30대에 들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있다. 2021년에는 법무법인 다래에서 변호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언제나 한계를 정하지 않는 삶을 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취재를 위해 도착한 인천 동구의 배다리 헌책방거리. 여러 헌책방과 다양한 예술 공예품을 다루는 가게들을 지나 인터뷰 장소인 서점에 도착하자 한 사서가 기자를 반겼다. 지금은 서점의 주인이지만 그는 디자이너, 그림 선생님 그리고 화려한 이력의 사진작가기도 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엮어 책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독립서점 ‘시와 예술’의 주인, 김정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음악과 미술, 문학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미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체헐리즘’ “펜의 힘이 두렵지만 글의 선함이 실현될 때 비로소 뿌듯해요” ‘‘사육 곰 철창’에 갇혀…10시간을 보냈다’, ‘소주병 ‘쾅’ 무례함에 심장 ‘쿵쿵’…‘심야 편의점’ 알바해봤다’…여기 ‘사서 고생한다’는 다짐으로 현장 곳곳을 몸소 누비는 기자가 있다. 네이버 뉴스의 기자 구독 서비스에서 6만 명이라는 압도적인 구독자 수를 보유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다. 타인의 삶을 직접 살아보고 조명하는 ‘체헐리즘’ 기사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남형도 기자를 만나 그의 이야
인터뷰- 백수민 배우두려워도 원했기에 선택한 여러 길들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걸 이루는 삶이길 바라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이기에 더욱 선택을 어렵게 한다. 여기 갈림길 속에서 원하는 바를 천천히 하나씩 이뤄가는 사람이 있다. 배우로 데뷔한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지금은 글을 쓰는 작가이자 출판사 마케터로 활동 중인 백수민 배우다. 우리 학교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백 배우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창 시절 무엇을 좋
남한산성 자락에 ‘성문밖학교’란 이름의 대안학교가 있다. 바로 옆 개울에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우거진 풀숲의 내음이 가득하다. 비록 아이들의 수는 적지만 그렇기에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도 정겹게 떠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는 권재형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린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가.저는 풍부한 감성을 가진 아이였어요. 제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사람들이 피하는 각설이패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피하시기는커녕 항상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셨죠.
인터뷰 - 이슬예나 PD콘텐츠의 핵심은 ‘의외성’과 ‘리얼리티’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재밌는 콘텐츠 제작하고 싶어 “펭-하!” 스타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한국으로 온 자이언트 펭귄이자 EBS 최초의 연습생, 펭수. 2019년에 등장해 지금까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펭수의 곁에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펭수의 한국 엄마’라고 불리는 이슬예나 PD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EBS 본사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린 시절의 이슬예나는 어떤 사람이었나.하고 싶은 일이 많은 학생이었죠
인터뷰-가수 알레프(이정재)“일기장처럼 표현하고 공유하고 싶어요”그의, 어쩌면 우리 모두의 20대 홀로서기에 관한 이야기 인디 신(scene)의 음악은 청춘들의 가지각색 취향에 맞춰 잔잔히, 그러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엔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로 20대의 마음과 공명하는 가수 ‘알레프’도 있다.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소년 ‘이정재’는 어릴 적 대부분을 해외에서 지냈다. 당시를 회상해본다면.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일 때문에 중국으로 이민을 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대학을 미국으로 갔어요. 처음 한국을
인터뷰-국립세종수목원 이유미 원장40년 가까이 꽃과 나무를 연구한 식물학자수목원이 삶에 식물을 들일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문득 푸른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을 때, 산으로 들로 멀리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도 도심 속 사계절 내내 풀 내음과 꽃향기 짙은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국내 최대의 열대우림부터 전통이 담긴 궁궐정원까지. 2020년 개장한 국립세종수목원에는 2800종이 넘는 수많은 식물이 축구장 90개 규모의 드넓은 공간에 조화롭게 살아간다. 이유미 원장은 국립수목원 원장을 거쳐 현재 국립세종수목원을 가꾸고 있다.
한국 뮤지컬에 대한 '월간 기록', 『더뮤지컬』언젠가 다시 읽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기사를 위해 우리는 흔히 공연을 순간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매일 수많은 공연이 뜨고 진다. 찰나를 물들이는 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순간의 기억을 소중히 다듬어 오랫동안 간직할 만한 추억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걸까? 지난 20년간 한국 뮤지컬의 순간을 기록해온 '더뮤지컬'은 2021년 한 해의 인터미션을 거쳐, 새로운 2막을 시작한다. 이제는 기억을 넘어 하나의 역사로 자리 잡고 있
인터뷰 - 박일환 변호사(전 대법관)논리적 사고 좋아하는 성격과 맞아 법조인의 길 택해판사는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장점 존재해법관은 인내와 끈기, 설득하는 능력 필요해서로가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 인식한다면 세상의 많은 갈등 사라질 수 있어“안녕하십니까, 박일환입니다.” 항상 평범한 인사로 시작을 알리지만, 매우 특별한 유튜버가 있다. 바로 대법관 출신 1호 유튜버로 알려진 박일환 변호사다. 그는 1975년 사법연수원 제5기 수료 후 각종 법원의 판사와 부장판사, 그리고 법원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법원 대법관을
인터뷰 - 최영관 박사가족 위해 헌법재판소로 과감히 이직해먼 목표보다는 단기적인 과제를 확실히 Mnet 음악 경연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진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는 스튜디오 천장을 찌를 듯 뻗어 나갔다. ‘신바람 최박사’는 그렇게 유튜브 스타로 등극했다. 엉거주춤한 자세에 가려졌던 그의 정체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직원이자 5개의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영관 박사였다. 그는 현재 헌법재판소 청사관리과에서 근무한다. 공부와 노래 모두를 놓지 않는 그의 인생관을 들어 봤다.그동안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애너그램 이용한 ‘듣는 시’, 앞으로 듣는 문화의 중요성 커질 것으로 전망언문일치 역사 짧아 한글과 한국 시의 가능성 이제 시작에 불과해 수능 국어 문학 지문을 읽으며 남몰래 눈물을 훔쳐본 적이 있는가. 힘겨운 수험 공부에 촉촉한 감성을 채워주는 따뜻한 문학 지문은 매년 소소하게 회자되곤 한다. 2020학년도 수능특강에 실렸던 정끝별 시인의 시 「저린 사랑」도 많은 수험생에게 감동을 줬다. 시를 써온 30년의 세월 동안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정끝별 시인을 만나 그의 삶과 시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끝별’이란 이름의
인터뷰 - HB기획 독고정은 대표이사 첨단 미디어아트의 활용으로 배리어프리 공연문화의 새로운 막 열어앞으로도 지금처럼 혁신적이고 새로운 페스티벌 나다 만들어가고파 여기 조금 특별한 예술축제가 있다. 불빛 한 점 없는 칠흑 같은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치는 뮤지션. 춤을 추며 공연을 통역하는 수어 통역사. 휠체어에 앉아 손을 흔들거나 다 함께 뛰고 춤추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 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탄생하는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나다’는 우리나라의 대표 배리어프리 축제다. 10년째 페스티벌 나다를 기획해 온 HB기획 독고정은 대표
개인을 넘어 사회를 반영하는 향"향수는 제 인생의 동반자 같아요"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다른 감각보다 사람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후각이라고 한다. 실제로 개인 맞춤형 향수를 직접 만드는 향수 공방이 유행하는 등 최근 향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향테리어’라고 불리는 홈 프래그런스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질 수 없어서 오히려 더 그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향. 국내 1세대 조향사이자 우리나라에 첫 조
인터뷰 -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축구팬들에게 이적시장의 향방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 주제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가 좋은 조건에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끌고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반스포츠의 이영중 대표는 2002년 월드컵의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배출했고 현재는 프랑스의 FC지롱댕 드 보르도(이하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골잡이 황의조 선수의 에이전트로 알려져 있다. 이영중 대표를 만나 1세대 스포츠 에이전트로서 그의 축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렸을 때는 어떤 직업을 꿈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