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진아 기자 (jina9609@skkuw.com)

연계전공은 학제 간 교육을 강화해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학우들의 다양한 학업 욕구를 충족시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커리큘럼 상 필요한 선이수 과목이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기초 교과목이 배제되고, 행정 체계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대학요람’에 의하면, 각 전공의 로드맵 상 선이수를 권장하는 교과목 커리큘럼이 존재한다. 하지만, 선이수 권장 과목이지만 해당 연계전공의 전공 일반 및 핵심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지 않은 과목이 전체 연계전공 내에 총 19개가 있음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의 국제통상학연계전공의 경우 외환시장론 교과목의 선이수 과목 조건으로 인해 수강 제한을 받은 학우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연계전공의 특성상 학우들의 수강 선택권이 넓지 않은 편인데, 해당 연계전공 내에서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는 선이수 과목으로 인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거나 졸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경제대학 행정실(실장 강한윤) 김태연 직원은 외환시장론의 경우 경제학과에서 개설한 해당 학과 전공 교과목이기 때문에 경제학과가 아닌 학우들의 불편을 직접적으로 호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학우들의 수강 선택 폭이 좁은 것은 안타깝지만, 교과목 운영에 관한 세부 사안은 담당 교수의 소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연계전공 커리큘럼에서 기초 교과목 없이 응용 교과목이 편성되는 것도 문제다. 국제통상학연계전공 로드맵을 살펴보면 기초러시아어 없이 응용 교과목인 시사러시아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김 직원은 국제통상학연계전공 커리큘럼의 경우 경제대학 운영위원회 측에서 지난해 12월에 편성하였고 이를 중간에 수정하는 일은 원칙상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다음 학기 커리큘럼을 편성할 때에는 행정실 차원에서 학과 및 단과대에 이러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계전공 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당 학과 행정실에 문의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것 또한 학우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학교 데이터사이언스연계전공의 경우처럼 교내 별도의 행정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계전공은 학우들과의 소통 창구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주관 단과대 행정실에 문의를 했을 때,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자를 찾기 어려웠다.
한편, 연세대는 선이수 과목이 학기 중에 개설되지 않는 상황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해당 학기를 마치고 졸업하는 학생에 한하여 다른 과목으로 해당 선이수 과목을 인정해주는 예외 조항을 둔 적이 있다. 또한 연계전공 교과 과목에 없지만 관련 교과목인 경우, ‘연계전공 교과목 확인서’를 작성하여 해당 연계전공 책임 교수의 승인을 받아오면 연계전공 졸업학점으로 인정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요람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많은 학우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해 접근성이 낮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 금명철) 이동석 계장은 “현재까지 연계전공 행정실이나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할 계획은 없다. 다만 학생들의 원활한 문제 해결을 위해 관리자 차원에서 주관 행정실 측에 의견을 전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