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짧은 만남

기자명 김은진 기자 (eun209@skkuw.com)

앞서 ‘20대의 사랑은 자아 정체감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으로 사랑에 대한 기자의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책의 저자 곽금주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자아 정체감과 사랑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또 20대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가요?”

곽금주 교수 제공

20대는 아직 자신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이성에 기대서 자신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여요. 하지만 성숙지 못한 20대의 사랑에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 하면 자아 정체성이 더 흐려질 수 있어요. 왜 남자친구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여학생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돼야만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서도 완벽한 사랑을 실현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하는 이 시기에 만나는 상대와는 완벽한 사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상대를 만나 자신이 그전보다 더 완벽해질 수도 있겠죠. 저는 사랑이 ‘Respect(존중)’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서로가 좋아서 만났지만 만남을 지속할수록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관계가 유지될 수 없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안 좋은 모습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에서 고치길 바란다면 서로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겠죠. 혹시 주위에서 연애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돼가는 친구의 경우를 본 적 있지 않나요?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되죠.
그런가 하면 연애 기간 내내 자주 싸우는 친구도 있을 거에요. 맨날 싸워서 시험 기간에 제대로 공부를 못한다거나 수업에 나오지 않는다거나, 소모전을 하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하죠. 이것이 미성숙한 20대의 사랑의 예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노력하고 배려해야 돼요. 20대의 사랑이란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도와주고 발전해가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