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의 발전은 대학 본연의 기능이자 의무인 우리 사회 발전을 주도할 고급인적자원을 양성하는 질 높은 교육과 함께 이의 바탕이 되는 연구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이러한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과 연구활동의 실질적인 성과는 학교당국과 교수진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으며 교육과 연구의 핵심 구성원인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학생들의 교육 및 연구과정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또 학생들의 의견들을 원활히 대변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총학생회의 역할은 대학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따라서 2011학년도 총학생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총학생회를 단순히 학생들의 자치활동의 하나로 간주하기보다는 총학생회가 원활하게 구성되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자주 관찰할 수 있는 풍경은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학우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투표참여율이 50%를 넘지 못하여 총학생회 구성자체가 지연되는 사태였다. 한편 전 세계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20대의 투표참여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20대의 평균투표참여율은 31%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21%대로 추락하였다. 이와 같이 선거참여율 자체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상황에서 우리 학교 학생회 선거에만 유독 50%의 투표참여율을 최저 유효투표율로 간주하는 제도는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와 같은 비현실적인 규정을 현실적으로 개정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마찬가지로 50% 이상의 투표율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마치 출구가 없는 ‘투표의 딜레마’에 빠진 듯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우리학교의 인문사회캠퍼스 학생회와 자연과학캠퍼스 학생회가 러닝메이트로 하나의 선거본부를 구성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돼있는 현재의 규정 역시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후보들의 출마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총학생회가 원활하게 구성되고, 또 이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더욱 질 높은 교육 및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것은 우리대학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따라서 이제 단순히 기존의 총학생회 규정 문구에 집착한 가운데 ‘투표의 딜레마’에 빠져있기 보다는 총학생회의 원활한 구성과 내실 있는 활동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