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본질은 우리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열어나갈 고급인력을 양성하면서, 우리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과학적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학문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현재 우리사회와 인류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또 그 미래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또 그 미래를 담당할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모든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영향과 압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상아탑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은 과학기술진보의 주체이기도 하면서, 또한 이러한 과학기술진보에 따른 시대상황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야만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학들이 여러 가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단순히 대학의 상업화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를 감지하고, 또 그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변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대학도 한국사회에서 대학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년부터 개설되는 소프트웨어학과와 더불어 이미 인문사회 및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시도된 여러 명품학과들을 위시하여, 다양한 파이오니아 프로그램들의 설립은 대학의 변신을 주도하는 우리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학과의 경우, 정보통신산업에서의 새로운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대학이 산업기술의 변화과정에 민첩하게 대응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러한 다양한 명품학과와 파이오니아학과들의 신설 및 성공적인 운영의 결과, 관련 유관학과 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전체의 대외적 위상이 제고되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명품학과의 신설과정에서 기존의 관련학과 학생들이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와 계획을 갖추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명품학과의 신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입생을 맞이할 교과과정 및 여러 제도적 준비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허점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빈틈없는 준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설 명품학과의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 기존의 관련학과의 교수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기존학과와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추면서, 완벽하고도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항상 변화를 선도하는 우리대학의 노력은 후일 국내대학의 발전의 단초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을 날이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국내대학변화의 선도적 역할이 단순한 선구자적 역할을 넘어서 전체 유관학문과의 유기적 발전을 동반할 수 있는 체계적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대학의 기여는 더욱 크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