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환경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지난 몇 개월 유례없는 폭설과 잦은 눈, 최근에 지속되고 있는 황사현상, 전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 등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다. 70년대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에 대한 보고서, 80년대 후반 브루트란트위원회의 보고서인 「Our Common Future」, 90년대와 2000년대의 ‘리우환경회의’ 및 ‘요하네스버그선언’ 등 일련의 지구 환경관련 협약 및 보고서들이 무분별한 인류의 성장지향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전 지구적 환경의 파괴로 이어진 무분별한 개발은 지구의 온난화 및 다양한 자연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져 인류에게 직접적인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의 증대가 직-간접적으로 지구의 지속가능과 연계되어 있다고 볼 때, 국가-사회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의 관심과 실천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내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에너지 과소비 및 낭비에 대한 문제의식의 공유와 능동적 개선방안에 대한 탐색 및 실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교내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 학교에서 소비되는 각종 에너지 (예: 물, 전기, 가스) 비용이 양 캠퍼스를 통틀어 한해에 약 80억 원에 이른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내 구성원들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규모의 지출이 아닐 수 없다. 연중 실험과 연구가 진행되고, 에너지 소비량이 큰 각종 장비들로 인해 자연과학캠퍼스의 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학교는 정수시설의 설치, LED 조명으로의 전환, 절수기기의 설치, 자동인체감지센서의 설치 등 다양한 개선방안을 구상-실행 중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의 과소비 및 낭비로 인한 소모성경비의 증대가 결국은 교육과 복지 등의 예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에너지 절감의 지속적인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너지 과소비와 낭비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시급하다.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저서에서 재산권 또는 소유권이 불분명하게 설정된 목초지라는 공유재의 이해당사자간 무분별한 사용이 결국은 공유재의 비극이라는 재앙으로 모두에게 돌아왔음을 지적했다. 유사한 맥락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교내에서 사용되는 물-전기-가스 등을 자신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무한한 재화로 인식하고, 무책임하게 낭비-과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지갑에서 직접적으로 지출하지 않다보니 낭비-과소비되는 에너지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하였듯이 낭비-과소비의 비용은 궁극적으로는 학생을 포함한 학내구성원이 부담해야할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인식의 패러다임적 전환이 요구된다.

에너지 절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의무이다. 북극 빙산이 녹아 사라지며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새끼와 어미 북극곰의 고단한 생존을 화면으로 접하게 된다. 자연생태계의 생명체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던지는 간접적인 메시지기이기도 하다. 에너지 절약은 가깝게는 에너지 관련 소모성 예산을 절감함으로써 학내 교육과 복지의 증진으로 이어지고, 거시적으로는 인류와 생태계가 상생하는 환경을 가능케 한다. 바로 지금 실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