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문정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운좋게도,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NGO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국정감사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가의 운영을 직접 체험해 보고, 내 자신의 꿈을 다잡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처음 가본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실제로 보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의 활동과 행동 하나하나를 낱낱이 느끼면서 많은 실망도 했고, 희망도 보았으며, 대학생으로서 나라의 큰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각종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날카로운 지적과 생산적 조언을 통해 모두에게 바람직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대학평의원회의 빠른 구성이 요구된다. 학교를 직접 다니고 있는 우리 학우들의 의견과 시각이 포함된 평의원회 구성을 통해 좀 더 투명하고 효율적인 학교운영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1월 2일자 성대신문의 기획기사를 보며 왜 자꾸 설립을 미루는지 의문이 들었다. 학교의 운영이 현재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겁내거나 연기할 필요가 전혀없다. 이미 법으로도 인정된 상황에서, 평의원회 설치를 미루는 것은 더욱더 의혹만을 증폭 시킬 뿐이다. 필자는 성대신문을 통해 현재 소수의 인원이 정책을 수립하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과정과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는 21세기 민주화 사회의 개방형 패러다임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이미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학교들에게서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역효과를 두려워하여 빠른 조치를 행하지 못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정책과 국가기관들의 활동을 평가하는 국감장에서도 시민의 자격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하물며 직접 다니고, 수업을 듣고, 학비를 내는 내 학교의 정책을 수립하는데 의견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많은 대학들이 제도 채택에 주저 하고 있다면, 성대가 먼저 바람직한 변화를 이끄는 이정표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문화를 선도하려는 리더십과, 앞선 마인드를 지닌, 무엇보다도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우리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