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용(경제0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입학 후 캠퍼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옛 법학관 자리에 국제관이 세워진 것, ‘쪽문’에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져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된 것 등. 그리고 스스로를 돌이켜 봤을 때 변화가 있다면 다름 아닌 심산 김창숙 선생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의 시작은 작년 가을 때부터다. 

2008년 가을, 나는 경영관 지하 소극장 앞을 지나가다가 연극 ‘나는 누구냐’를 보게 되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끌려 ‘뭐지?’, 호기심만 가진 채 한 자리를 차지하고 관람했다.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이 공연하는 것 이외에는 확실히 아는 바가 없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내용이라는데,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 지식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끝나갈 때 쯤,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이 연극을 한 번 쯤 관람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는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우리 학교의 설립자가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연극 ‘나는 누구냐’가 매년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나 같이 심산 김창숙 선생을 모르고 지냈던 학생들에게 연극을 보라고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1461호 성대신문을 읽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1461호 성대신문에 따르면, 예산상의 이유로 올해 9월에 연극 공연이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원래 매해 3월에 공연이 있었지만, 작년에도 예산 때문에 9월로 미뤄진 것이다. 작년에 내가 본 연극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쉬움만 커진다.

얼마 전 동상 앞을 지나가면서 안내판이 설치된 것을 보았다. 국가보훈처에서 심산 동상을 문화재로 선정한 것이다. 이런 기쁜 소식을 알게 된 것도 심산 김창숙 선생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이렇게 변한 것도 작년에 본 ‘나는 누구냐’ 연극 덕분이다. 난 아직도 그 연극을 기억하고 있다. 예산상의 문제가 잘 해결되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연극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