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민(교육 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사실 지금까지의 나는 성대 신문을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읽었었다. 하지만'성대신문을 읽고'에 투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꼼꼼하게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아마도 성대신문을 자세히 읽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대학신문은 일간지에 비해 애들 장난 수준일 것이라고, 또한 신문이라고 하지만 어찌되었든 학교라는 거대한 단체에 소속된 신문이기 때문에 학교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부분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종류의 글은 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에 취재후기로 실린 ‘독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은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신문사 학우들이 학교라는 제약 속에서, 기자로서의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은 얼마나 이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긍지를 갖고 있고, 그러한 긍지 속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높은 책임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이 기사는 기자로서의 자신은 총학 선거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 싣고 싶었지만, 학교 신문의 기자로서 학교라는 물리적인 제약 안에 있는 자신은 그 기사를 쓸 수 없었음을 역으로 절묘하게 보여준 굉장히 영민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신문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입맛과 학교의 입맛 양 쪽을 모두 충족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학교 신문 기자로서의 의무는 그 둘 사이에서 모두의 입장을 만족시키고 충족시킬 것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계단 올라서서 그 둘의 입장을 위에서 가장 중립적인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성대신문 기자들이 이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기자로서 전문가다운 모습을 갖추려 노력한다면, 대학 언론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제약들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