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성(기계 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그렇다. 나는 지금 사람을 찾고 있다. 그것도 매우 애타게. 나와 같은 수업을 듣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과 전용강의실에서라도 아니면 그 복도에서라도 한번 쯤 봤을 지도 모르는 우리 과의 학생회장, 부회장을 찾는다. 얼마 전 과 학생회 선거를 했지만 나는 아직 그 얼굴들을 모른다.

자과캠에서 내가 선거권을 가진 선본은 모두 단선이다. 단선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학생들이 투표에 관심이 없어서 일까? 입학하고 두 번째 선거인데, 선거운동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저 게시판에 붙어져 있는 몇 장의 포스터 정도 그치고 만다. 유권자로서 후보는 누구이며 무엇을 말하는지 제발 직접 보고 듣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운동문화에서는 그러고 싶으면 유권자가 직접 찾아다녀야할 판이다. 단지 우리는 학교에 붙은 포스터와 자보만을 보고 표를 던진다. 그것도 때로는 사진 한 장도 없는, 달랑 전지 한 장에 약력과 공략 4줄 있는 대자보 한 장만을 보고 유권자들은 표를 던져야 한다.

대학의 학생회는 중, 고등학교 때의 학생회와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낸 학생회비를 분담 받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따라서 재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학내에서 정치적 힘까지 발휘할 수 있어서 어떠한 선본이 학생회를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선거는 선본들의 아무런 목소리가 없다. 본인이 선거권을 가진 선본에는 관심도 없고 선거권도 없는 다른 학생회 선본들의 선거운동 모습을 부러워라 관심 있게 보는 게 현실인 것이다.

선거철인데 학교가 너무 조용해서 선거를 하는지 안하는 지도 모른 체 캔 커피 나눠주니까 선거를 하는구나 하고 느낀다. 학생회 후보 약력이 어떻다 이전에 후보가 누군지 직접 보고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학우들은 듣고 싶다. 믿음과 신뢰는 사소하지만 이런 것에서 부터 시작이다. 경선이든 단선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에는 누구나 박수를 보내길 마련이다. 앞으로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