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사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는 08년도 계열별로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가전공 제도 대신 LC제도를 적용하였다. 이는 기존 가전공 제도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 새롭게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과연 LC제도가 가전공 제도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LC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배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LC제도가 신입생들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을 이끌어 줄 선배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려워진 것이다. 선배들은 신입생 때의 고충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의 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조언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선배들과의 의사소통의 장이 사라지게 되면 신입생들은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학 생활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입학할 때 전공을 미리 배정 받고 들어온 학우들에게 LC제도는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킨다. 이는 새터를 LC조별로 가면서 더 심화됐다. 전공 예약생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과와 LC조, 둘 중 어디로 갈지 선택해야 했고 이는 해당 신입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학기가 시작해도 전공 예약생들은 해당 학부와 LC조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확실한 소속감이 없이 혼란스럽다.

2학년 때 전공을 배정받게 되면 LC조는 자연스럽게 해체된다. 전공을 배정 받으면 LC조의 친했던 친구와는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어야 한다. 어차피 2학년 때 다시 새로운 사람을 사귈 바에야 처음 신입생 때부터 같은 곳을 목표하고 있는 사람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이 효율적이다. LC제도는 단지 1학년끼리의 공동체로 신입생 때만 유효한, 장기적, 포괄적인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

소외되는 신입생들을 없애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LC제도가 만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신입생들에게 선배들과의 의사소통 부재는 치명적이고, 혼란만 나타날 뿐이다. 학교에서는 보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 보다는 학생회나 동아리 등의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