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행정0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의 상징은 무엇인가? 학교 정문에도, 학교 엠블럼, 심볼마크에서도 보이듯 우리 학교의 상징은 은행잎이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학우들은 우리 학교의 상징을 학교 정문 근처에 위치한 청룡상과 잘못 연관 지어 청룡을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상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우조차 있으니 이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동상에 그분이 쓰신 시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우는 얼마나 되는가. 그분의 생애, 업적, 역사적 지위에 대해 아는 학우는 얼마나 되는가. ‘성균관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럼 왜 건학 700주년이 아닌 600주년이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학우는 얼마나 되는가. 2006년, 지폐의 디자인이 바뀌면서 1천원 신권 앞면에 인사캠에 있는 명륜당이 그려졌다는 사실을 아는 학우는 얼마나 되는가.

내가 속한 이 곳 성균관에 대해 과연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고개를 돌리면 자부심을 고취시켜 줄 만한 역사적인 사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을 더 열심히 하고, 동아리가 좋으면 그곳의 활동을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내 대학이 좋고 자랑스러우면 대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

네이버 백과사전에 인사캠 정문 근처에 있는 청룡상의 사진이 성균관대학의 상징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잘못된 정보가 대형 포털사이트에 몇 년 동안이나 수정되지 않고 등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을 만든 제작진 측에 이의제기를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는 씁쓸함을 쉽사리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 곧 학교의 가을 축제인 건학기념제가 시작된다. 도서관에 가서 성균관의 역사에 대한 책을 뒤적거리는 게 지루하다면 우선 축제 참가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가 나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나 먼저 한걸음 나아간다면 학교와 훨씬 빨리 만날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