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인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08학년도 2학기 수강 확인·변경 기간이 지난 화요일부터 있었다. 나처럼 여름 방학 동안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지 못해 수강 변경 기간을 노리고 있던 학우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수강 변경 서버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자리 잡고 앉아 준비하고 있기가 다반수다. 준비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서버 속도가 느려진 사이에 원하던 과목은 몇 분 만에 이미 수강 인원이 다 채워져 신청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학교처럼 선착순 제도로 진행되는 수강 신청은 가장 보편적이자 공평한 제도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문사회학부의 수강 확인 시간이 자연과학부의 수강 확인 시간 오전 7시와는 달리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오전 7시라는 시간은 수업 시간과 겹치지 않아 다른 스케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반면에 오후 3시에 수강 변경 서버가 열리게 되면 오후 3시 수업 시간과 겹쳐져 수강 변경이나 수업,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개강 첫 주간이라 수업에 안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수업을 빼먹고 컴퓨터하고 있다는 찜찜한 생각에 마음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한 학기 수업 개요를 듣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것이다. 또한 꼭 오후 3시 정각에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끝나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강 신청의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이렇게 묻지는 않을 것이다. 수강 변경 시간 3시부터 약 10분 정도만 지나도 대부분 과목의 수강신청은 마감되고, 그 이후에 변경을 시도할 때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비싼 등록금 내고 원하는 수업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물론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서지만 수업이 아닌 수강신청을 선택하여 수업 들을 권리마저 포기하게 되는 현실도 또한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학교는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며 풍부하고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