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지 기자 (owsweet@skku.edu)

수습일기에 어떤 내용을 담을까 생각해보며 나는 지난 5개월 남짓한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지난 기간 동안 가장 풋풋한 수습기자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은 예비트레이닝 때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논술시험과 가슴을 떨리게 만들던 면접시험을 마치고 난 후 시작된 예비트레이닝은 정식 수습기자 단계의 과정은 아니었지만 막 성대신문사라는 곳을 들어서서 느꼈던 것들의 함축이라고나 할까.

그 풋풋함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예비트레이닝은 내게 매우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신문사에 대한 첫 이미지, 같은 기수 동기들끼리 동병상련(?)의 처지로 인한 끈끈한 정, 나의 앞으로의 각오를 더 단단히 해주는 문건, 동기들의 질문 그리고 신문사에서 시켜주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초심을 굳건하게 가지고 있을 때였다.

사실 예비트레이닝 역시 논술, 면접에 이어 합격을 결정하는 큰 요소였기 때문에 동기끼리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요소가 된 것 같다. 트레이닝을 하는 동안 트레이너가 빠진 채 동기들끼리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는 시간, 나는 그 시간의 평가에 뒤쳐질세라 여러 질문을 던지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면 말을 한마디 더해볼까, 질문을 한 개 더 던져볼까 하며 남몰래 고민했던 기억까지...

신문을 자주 읽는지 어떤 신문을 읽는지(예를 들면, 한겨레 중앙 조선 등등), 신문사에 들어온 동기는 뭔지 조금은 식상할 수 있는 질문에도 서로 조심스럽게 설명해주고 자세히 이야기해주던 바로 그 때, 그 예비 트레이닝 기간은 여러 날들이 지나도 풋풋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그런 시간으로 내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