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균인들의 돈독한 우의를 나누면서 진취의 기상을 확인하는 성균인의 날 행사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의 실상을 파악하고 선후배가 연결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실상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지식기반 사회가 되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사람간의 네트워킹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 네트워킹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될 때라야 비로소 순기능적인 네트웍에 들어갈 수 있고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우리가 실력이 있고 남들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었다고 인정받아야 이런 네트웍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모두 잘 아는 바이지만 실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이 평가와 바람직한 상태와의 차이를 토대로 마련한 실행 가능한 계획, 그리고 이 계획을 실행할 능력과 구성원들의 의지, 이런 요인들이 다 충족되어야 실력을 쌓을 수 있고, 그런 연후라야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실력을 쌓기 위한 첫 걸음은 자기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인데,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들어가 있는 전체를 볼 수 있어야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나만 아는 우물 안 개구리로는 실상을 알 수 없다. 또 남의 존재를 인정하고 우리와 다른 차이를 받아들이는 포용적인 자세를 갖추지 못한 외톨박이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전체를 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 전체를 보려는 의지나 기본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게 하는 일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나라 안팎에서 이를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속내를 안 보여주는 것이 직업의 속성인 외국의 외교관까지 우리나라를 외톨박이라고 걱정해 주니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를 더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세계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별로 하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청소년들은 우리 음악만 듣고 우리 영화만 보는 등 문화 편식이 심하다. 외국 음악을 듣고 외국 영화를 보아야만 외국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와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외국 문물을 통해서 외국을 알아야 한다. 아니 능동적으로 외국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와는 다른 문화 규범 등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지 우리 것이 이해하기 편하다고 해서 외국 문화를 알려 하지 않고, 사회규범 등이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외국문화를 포용하지 않는다면 외톨박이가 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부의 보고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1의 기술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이것이 세계 기준을 벗어나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세계 기준으로 수렴되는 시대에 살면서 실력을 키우려면 세계를 알아야 한다. 지식도 행동 양식도 세계를 향해야 한다. 우리 성균인도 세계를 알고 우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