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창현 (vlakd0401@skkuw.com)

여성 학자로서 겪은 어려움 공유해
학생성공센터 "내년 알쓸학잡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지난 16일 제3회 ‘알아두면 쓸데있는 학자의 길에 대한 잡학사전(이하 알쓸학잡)’이 개최됐다. 알쓸학잡은 우리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알쓸학잡은 학생성공센터에서 진행하는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온라인 토크쇼다. 학생성공센터 박지은 선임연구원은 “석사 및 박사과정생의 경우 수학 기간이 불확실하므로 진로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며 “우리 학교 교수님들을 모셔 학생들의 고민 해소에 도움을 줄 토크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지난 1, 2회 알쓸학잡은 각각 ‘미래학자가 되는 치트키’, 2회는 ‘이공학자들의 서랍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제3회 알쓸학잡에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현순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법학전문대학원 현소혜 교수 △시스템경영공학과 손미애 교수 △약학과 신주영 교수 △유학동양한국철학과 박소정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제3회 알쓸학잡의 주제는 ‘여성으로 학문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었다. 박 선임연구원은 “지난 알쓸학잡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여성 학자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이에 여성 학자의 길을 제3회 알쓸학잡의 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먼저 패널들은 여성 학자로서 사회적으로 겪은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경험을 전했다. 손 교수는 자신이 수학하던 시기는 여성이 공과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모두가 반대하고 기업에서도 여성 공학도를 채용하지 않는 등 여러모로 힘든 시대였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 교수는 “현재 여성 공학자에 대한 사회적인 장치는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그것을 넘기면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한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현 교수는 평온했던 대학원 생활과 달리 교직에 들어선 이후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했다. 현 교수는 “직업의 특성상 업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아이는 5분에 한 번씩 일이 다 끝났냐고 물어봤다”며 “마치 공 열댓 개를 저글링하는 것처럼 정신없는 일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하우를 얻어 삶에 적응하게 됐다”고 전했다. 손 교수도 “직장인, 박사과정 학생, 아내, 엄마 등 다양한 역할의 뒤에 내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공부를 더 해나갈 수 있을지 혼란을 겪었다”며 유사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외에 △박사 취득의 의미 △전공 선택 계기 △학부와 대학원의 차이 등의 주제 △힘듦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도 다뤄졌다. 현 교수는 학부와 대학원의 차이에 대해 “학부는 쏟아붓는 시기고, 석·박사 과정은 쏟아내는 시기다”며 “학부 지식에서 필요 없는 것을 쳐내고 정제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학위 과정”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사전에 모집한 오프라인 청중단의 질의가 진행됐다. 먼저 대학원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비슷한 경험을 하는 동료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박소정 교수는 “꼭 감정적인 의존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말했을 때 그것에 객관적으로 조언해줄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원우는 대학원생의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신 교수는 “대학원생의 성공은 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연구에 즐겁게 중독되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에 현 교수는 목표에 다다랐음에도 아직도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음을 깨닫는 순간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더했다. 

제3회를 포함한 지난 회차 알쓸학잡은 우리 학교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박 선임연구원은 “내년 알쓸학잡에서는 우리 학교 출신 학문후속세대들의 특집을 기획할 예정이다”며 학우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제3회 알쓸학잡 현장 모습.
사진|이창현 기자 vlakd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