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현정 기자 (lhjeong@skkuw.com)

처음 취재를 나갔던 날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찬 바람이 매섭던 2021년 2월, 지난 학기 개강호 나의 첫 기사 소재는 ‘팀빌딩과 온라인 입학식’이었다. 당시 팀빌딩에 참여한 21학번 학우의 멘트를 얻고자 프레스증과 명함을 챙기고서 무작정 자과캠으로 향했다. 그때의 자과캠은 낯설어서인지 긴장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춥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프레스증을 목에 건채, 한 손에는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 명함을 다른 한 손에는 멘트를 녹음할 휴대폰을 쥐고 후문에서 1시간가량을 서성거렸다. “안녕하세요 성대신문 보도부 기자 이현정입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무작정 다가가 명함을 내밀곤 했다.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셨던 학우분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실제로 만나지 못한 인사캠 친구들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다.” “방역수칙이 철저하게 지켜져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심각할 만큼 뻔한 한마디지만, 나에게는 그분들의 멘트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소중했다. 그래서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 고민 끝에 기사 한쪽에 배치했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그때는 그게 그렇게나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렇게 고심하며 완성했던 첫 기사가 지면으로 나왔을 때도 기억난다. 읽고 또 읽고, 여기저기 자랑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지금은 11월, 그리고 이번 호는 이번 학기 종강호이자 올해의 마지막 발간이다. 이번주에는 총장님과의 인터뷰에 참석했다. 학우 멘트 하나 따는 것에도 쩔쩔매던 내가, 총장님과 우리 대학의 비전을 논하는 인터뷰라니. 취재 후기를 준비하면서 찾아보니 그동안 기사를 25개나 작성했더라.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나 보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래서 모든 게 낯설고 어렵기만 하던 그때의 나를 생각하니 참으로 신기했다.

처음 기사를 작성했던 2월부터 지금까지 기사 작성이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발간은 더더욱 없었다. 까다롭고 힘든 일투성이라 투덜거릴 때도 있지만, 성대신문은 내게 큰 의미가 돼버렸다. 다른 누군가는 쓱 읽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멘트 하나, 기사 하나가 소중했고, 보도부 지면이 소중했으며, 이제는 12P 전체, 16P 전체가 소중하다. 모든 기자가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성대신문을 널리 알리고 싶다. 열띤 토의와 수많은 논의를 통해 작성한 우리의 기사가 더 많은 교내 구성원에게 닿기를 바란다. 이제 보도부 기자로서의 기사 작성은 끝나지만, 성대신문의 발전을 위한 고민과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현정 기자 lhjeong@
이현정 기자 lh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