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재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우리 학교는 재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 이창현
  • 승인 2021.11.15 17:18
  • 호수 1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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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재난 대응 주체의 
필요성 대두돼
재난 대응 훈련의 실효성 떨어져

만약 우리 학교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어느 번호로 연락해야 할까? 학우들은 우리 학교 각 건물에 부착된 피난안내도를 제외하고는 재난 상황에 대처할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학생들이 학교로 모여드는 현시점에서 우리 학교가 재난으로부터 학우들을 지킬 준비가 돼 있을지 알아봤다. 

재난 관리 전담 부서의 부재 
먼저 우리 학교에는 재난 관리 전담 부서가 없다. 이는 우리 학교를 포함한 국내 대학들의 공통적인 문제다. 대다수의 국내 대학은 일반 관리 부서에서 재난과 관련된 사항들을 담당한다. 반면 대다수의 미국 대학은 별도의 재난 관리 전담 부서를 두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의 경우 위기 관리팀을 두고 그 산하 부서에서 연간 비상 상황 대비 계획, 안전 관련 프로그램 등을 담당한다. 이와 달리 우리 학교는 재난 상황 및 정도에 따라 비상대책반이 구성된다. 

알려지지 않은 재난 대응 매뉴얼
대부분의 국내 대학은 학교 차원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고, 우리 학교의 경우 안전정보망의 ‘위기대응 가이드’가 이에 해당한다. 안전정보망은 실험·실습 과목을 수강하는 자과캠 학부생 및 과학기술분야 연구종사자에게 안전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다. 이에 실험안전교육 이수 의무가 없는 학우는 홈페이지의 존재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본지 1528호 ‘우리 학교 안전정보망, 촘촘하게 짜여 있나’ 기사 참조). 김민중(글경영 18) 학우는 “안전정보망이란 사이트가 있는지 몰랐다”며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사이트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전정보망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 하단 주요 사이트란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학우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난 관련 정보로는 피난 안내도가 있지만 화재 이외의 재난 상황에 대한 행동 요령은 나와 있지 않다. 이처럼 학우들은 학교에서 재난 대응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질적 재난 대응 훈련의 필요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훈련이 진행되지 않은 작년과 올해를 제외하고, 우리 학교는 정기적으로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해 왔다. 양 캠퍼스 모두 연 2회 소방훈련을 실시했고 인사캠은 연 2회 민방위 대피 훈련, 자과캠은 연 1회 학교 전체 비상 대피 훈련을 더불어 실시했다. 한편 학우들에게 훈련 참여가 강제되지 않아 교내 구성원의 참여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강종찬(행정 17) 학우는 “학교에서 민방위 훈련이 진행되는 모습을 봤는데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 학교의 재난 대비 훈련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해외 대학의 경우 최대한 실제 상황에 가깝게 훈련을 구성하기도 한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은 재난 대응 훈련의 시간과 날짜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또한 훈련 시 건물 내에 한 사람도 남아있을 수 없도록 해 교내 구성원 모두가 훈련에 참여하도록 한다.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김병식 교수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반복된 훈련을 통해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 대학들의 재난 대응 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고 전했다.

학내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
한편 우리 학교의 경우 △실험·실습 과목 수강생 △의과대학 소속 학우 △창의적공학설계 과목 수강생 등 일부 학우만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도의 안전 관련 과목은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성신여대 학교안전연구소의「해외 주요 대학 안전관리 사례분석」에 따르면 많은 해외 대학들은 재난 대비를 포함해 학내 안전 문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학의 경우에도 서울시에서 진행한 ‘시민안전파수꾼’ 양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희대 △상명대 △세종대에 안전 관련 교양 과목이 개설됐다. 경희대의 ‘공감, 배려, 안전’ 과목은 재난 대응 표준행동요령, 응급처치 등 재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재난 대응 매뉴얼과 훈련이 단순한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도록 교내 구성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의 재난대응매뉴얼인 위기대응 가이드.
ⓒ우리 학교 안전정보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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