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가현 (dreamer7@skkuw.com)

다음달 2일 경영관 지하 1층 원형극장에서 개막해
연극만의 현장감과 공간감 최대한 살리려 노력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경영관 지하 1층 원형극장에서 연기예술학과 졸업공연 <유리동물원>이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박경식 연기예술학과 겸임교수의 지도하에 졸업을 앞둔 연기예술학과 학우 10명이 기획했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유리동물원>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으로 경제 대공황 이후 중산층 가정이 겪은 경제적 빈곤을 다룬 작품이다. 연극에는 세 명의 가족 구성원과 한 명의 외부인이 등장한다. 각 등장인물은 가난한 현실에서 이상을 품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연출을 담당한 김소희(연기예술 17) 학우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는 1930년대 미국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주제다”며 “가족, 사랑, 꿈 같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관객이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연극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된 재미를 추구하려 노력했다”며 “화면으로 접하는 콘텐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감을 조성해 공연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되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학우는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볼 점으로 조명을 꼽았다. 김 학우는 “현실과 이상을 교차해 보여주는 것이 연극의 핵심인 만큼, 장면에 따라 조명의 색을 바꾸는 등 무대 연출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연출에 집중해서 관람하면 공연 내용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1930년대 미국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음향과 소품에 공을 들여 당시의 감성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연극은 2개의 부로 구성, 총 9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인터미션은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은 대학과 논의를 통해 정해질 계획이다. 티켓은 온라인 링크를 통해 판매된다. 티켓 판매 링크는 연기예술학과와 예술대학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관련 사항은 교내에 부착된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학우는 “매년 연말 열리는 학과의 가장 큰 공연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다른 전공 학우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다른 학과 학생들도 졸업공연에 관심을 갖고 연극을 보러 온다면 연기예술학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 영향력이 강해진 데 비해 공연 예술계는 상당히 위축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학교 학우들이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감과 문화·예술적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공연 연습 사진. 왼쪽에서부터 김상흔(연기예술 18), 변가영(연기예술 17).
김소희(연기예술 17) 학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