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작곡가 겸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 선생 수상
저항 문화의 상징으로 남아

 

지난 12일 오전 11시 다산경제관에서 열린 ‘제23회 심산상 시상식’에서 작곡가 겸 극단 학전 대표인 김민기 선생이 심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추모 묵념 △귀빈 소개 △인사말 낭독 △심사 경과보고 △시상 △수상 소감 낭독 △축사 낭독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심산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우리 학교 초대 총장인 심산 김창숙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86년에 제정됐다. 심산상 시상식은 올해로 제23회를 맞았다. 심산김창숙연구회 회장인 임경석 문과대학장은 “권력과 자본의 억압에 맞서 인간의 자유 의지와 해방을 위해 한평생 음악과 공연예술에 헌신해 오신 김민기 선생님이 심산상 제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선생은 1991년 학전 극장을 창단한 이래 록 뮤지컬 <모스키토>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연출했다.

심산김창숙연구회는 김 선생에게 ‘솔피광야(率彼曠野)’라는 글귀가 적힌 기념 액자와 소정의 상금을 전달했다. ‘솔피광야’는 병역에 동원된 민중의 자제들이 광야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묘사한 글귀로, 민중적 삶의 고통에 공감하고자 했던 김 선생의 음악 세계를 나타낸다. 특히 그의 노래 ‘아침이슬’은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대중 사이에서 투쟁의 노래로 통했다.

한편, 건강상의 이유로 김 선생이 불참해 그의 아들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선생의 아들은 “심산상을 수상해서 대단히 영광스럽고 과분하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열심히 지속해나가는 것이 저의 소임이 아닌가 한다”고 대신 전했다. 

 

김민기 선생의 부인이 대리 수상하는 모습.
사진 | 김수현 기자 kshyun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