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가을이 왔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S-ANGEL에 들어와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마음속에 온난한 설렘을 아로새기던 작년 가을과는 달리, 올해는 그런 설렘을 느낄 틈도 없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혹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더는 볼 수 없다는 허탈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한랭할 듯 보입니다. 

올해 S-ANGEL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여러 의전 활동과 온라인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그중 1학기에 진행하였던 ‘OOTD - outfit of the donation’ 캠페인을 통해 재학생들로부터 입지 않은 옷과 새 옷을 기부받아 다시 판매하고, 수익금은 학교에, 팔리지 않은 옷들은 장애우의 재정적 자립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였습니다. 또한, 2학기에 진행했던 ‘크라우드 펀딩’은 오프라인 소액 기부 캠페인이었던 <Give to Change>를 대체하여 학생들로부터 ‘코로나19 상생 희망기금’의 기부금을 받고,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저희가 준비한 굳즈를 보내드린 행사입니다. 이 밖에도 학위 수여식, 총동창회 장학금 수여식 및 신년 인사회, 기부자 인터뷰, 기부자 감사 영상 등을 통해 학교의 발전과 재학생들을 위해 기부해주시는 선배님들을 직접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 S-ANGEL을 알았을 때 ‘같이의 가치’라는 문구에 매력을 느꼈고 학교 기부발전대사라는 이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로부터 소액 기부금을 모아 더 큰 가치를 실현하고, 재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학교 선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업무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후 제겐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는 저희가 했던 일의 ‘가치’ 덕분이기도 했지만, ‘같이’ 무언가를 함께했던 기억이 이러한 보람의 가장 큰 이유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 기대했던 인간관계를 얻지 못해 실망하고 동시에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외로움이 가득했던 작년의 저는, S-ANGEL에 들어와 사람을 만나 또 사람을 배우며 소중한 추억을 안게 되었습니다. 비록 온라인이라 놓치게 된 많은 경험이 아쉽지만, 1년 반 동안 S-ANGEL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성민(글리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