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름 걸고 챔피언십 준우승, "운이 좋았죠"
학교 이름 걸고 챔피언십 준우승, "운이 좋았죠"
  • 오유진ㆍ김수빈
  • 승인 2021.11.08 16:50
  • 호수 1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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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light - ‘비틀즈’ 팀 김유빈(철학 16) 학우, 윤성남(교육 18) 학우】

검증된 e스포츠, 하스스톤
이례적 규모의 대학별 팀 대회 열려


지난달 26일 총상금 5천만 원 규모의 ‘2021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 결승전이 강남구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렸다. 수집형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다양한 플레이 모드 중 ‘전장 모드’로 맞붙은 이 대회에서 우리 학교 ‘비틀즈’ 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700만 원을 받는 쾌거를 달성한 ‘노노뮤직’ 김유빈(철학 16) 학우와 ‘민수’ 윤성남(교육 18) 학우를 만나봤다.

2014년 3월 정식 출시된 하스스톤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윤성남(이하 윤): 올해 초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 시작했다. 대학 입학 후 즐겨온 ‘유희왕’과 같은 카드 게임이라 곧잘 배웠고 즐기다 보니 실력도 늘었다.
김유빈(이하 김): 정식 출시 한 달 후에 시작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필요했다. 당시 존재하던 모드들은 3개월마다 카드 확장팩을 구매해야 원만한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군 복무 이후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돈 쓸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장 모드가 나와 이를 위주로 플레이했다.

하스스톤만의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 전략적이라는 면에서는 타 게임과 비슷한데 운의 영향이 극심하다. 숫자를 읽을 수 있고 몇 가지 키워드만 알면 되기 때문에 쉽고 직관적이다.
윤: 이런 요소가 게임을 보다 극적으로 만든다. 더불어 카드를 제시할 때 타격감이 느껴져 좋다.

하스스톤 플레이에서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은 무엇인가.
윤: 선택과 집중이다. 상황 판단 후에 전략을 정하고 그대로 밀고 가야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모든 카드 게임이 그렇듯 한정된 재화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김: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당장에 운이 나쁘다고 느껴져도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 순간에 멘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전장 모드를 즐겨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윤: 전장 모드 플레이를 시청한 이후로 한 가지만 해왔다. 비교적 돈이 많이 필요한 타 모드와 달리 전장 모드에서 필요한 것들은 게임 내에서 수급한 돈으로 감당할 수 있어 좋다.
김: 정규전 모드의 경우 가능한 플레이에 제한이 있어 어려운 심리전이 요구된다. 반면 전장 모드는 본인의 확신과 그에 유리한 플레이의 흐름만 있다면 밀고 나갈 수 있다. 접근하기도 쉬웠고 대회에서도 겨뤄볼 만하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 참가 계기와 팀을 꾸린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윤: 상금 규모도 이례적으로 컸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 김 학우가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에 내가 댓글을 달면서 팀이 결성됐다.
김: 나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친구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내게도 대회에 참가해보라고 권유해 도전의식이 생겼다. 실력도 비슷하고 같은 인사캠 학생인 윤 학우를 만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대회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윤: 결승전보다도 32강이 더 힘들었다. 워낙에 운이 큰 요소인 게임인데 당시 운이 좋지 않아 탈락 위기까지 갔다. 이대로 가다간 떨어질 거란 생각에 평소와 달리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김: 나도 32강 마지막 경기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9경기를 쉬지 않고 내리 치르다 보니 상당한 강행군이었다.

학우들의 응원이 이어졌는데 알고 있는가.
윤: 에브리타임 하스스톤 게시판에서 우리 팀 이야기를 하는 걸 봤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돼 고마웠다.
우리 학교가 하스스톤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한 소감은.
김: 그동안 대학 단위로 참가 가능한 하스스톤 대회가 거의 없었다. 이렇게 학교 이름을 걸고 활약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몇 년 만에 생겼다. 성균관대의 이름을 걸고 준우승을 한 것이 유의미한 것 같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 하스스톤을 평가하자면.
김: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은 검증됐다고 본다. 하스스톤은 직관적이고 타격감도 좋기 때문에 하스스톤을 모르는 관중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다. 다만 순위를 가를 때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사의 운영과 팬층의 확산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윤: 전장 모드는 하스스톤 모드 중에서도 운이 크게 작용해 하나의 종목으로서 자리 잡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빠른 진행 속도와 시원한 타격감 같은 흥행 요소가 많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전장 모드 대회가 많이 개최됐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전동진 블리자드 코리아 사장, 김유빈(철학 16) 학우, 윤성남(교육 18) 학우, 스트리머 크랭크. ⓒ 트위치 화면 캡처
왼쪽부터 전동진 블리자드 코리아 사장, 김유빈(철학 16) 학우, 윤성남(교육 18) 학우, 스트리머 크랭크.
ⓒ 트위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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