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구희운 기자 (cloud@skkuw.com)

【노벨 경제학상 - 경제학과 최재성 교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2021년 노벨 경제학상은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휘도 임번스가 수상했다. 데이비드 카드의 대표 업적은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카드는 이중차분법을 이용해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분석했다. 우리 학교 경제학과 최재성 교수는 “이중차분법은 정책이 시행되는 처치군과 시행되지 않는 통제군 두 집단을 비교해 처치군에서 나타나는 정책의 효과를 측정한다”며 “통제군은 처치군과 특징이 유사한 집단으로 고른다”고 설명했다. 카드의 연구에서는 인접해 있는 뉴저지 주와 펜실베니아 주가 비교 대상이 됐다. 그는 최저임금을 올린 뉴저지 주와 올리지 않은 펜실베니아 주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고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펜실베니아 주와 비교했을 때 뉴저지 주의 고용 인력이 감소하지 않았다. 카드의 연구는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고용이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정설을 반박한다. 카드의 수상에 대해 최 교수는 “카드의 업적은 다양하지만, 그의 수상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소득 불평등의 심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목표
한편 앵그리스트와 임번스는 경제학의 실증적 연구 방법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사회과학 학문 전반에서 현상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일은 항상 강조돼왔다”며 “특히 경제학에서는 정책을 평가하고 분석할 때 정책과 정책 시행 이후의 현상 간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법론 연구를 선도해온 앵그리스트와 임번스가 관련 분야의 수많은 연구자를 대표해 수상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앵그리스트와 임번스는 회귀단절모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공적이 있다. 회귀단절모형은 정책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 간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소득 분위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복지 정책이 있을 때, 소득 분위는 다르지만 실제 소득은 비슷한 가구를 찾아서 복지 정책이 미친 효과를 비교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연구도 행정적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데이터가 풍부해지면서 가능해진 것”이라며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용이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다양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