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민 편집장 (mini9935@skkuw.com)

지난 5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 후보가 최종득표율 47.85%로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앞지르면서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힘 윤석열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여야 유력 후보에 관한 의혹들에 이번 대선은 유독 떠들썩하다. 사상 최초로 여야 후보 모두 검찰 수사를 받는 대선이란 불명예스러운 칭호도 얻었다. 또한 일부는 이번 대선을 ‘비호감 대선’이라고 말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기 다른 조사에서 비호감도 1위를 기록한 것과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전반적인 비호감 지수도 예년보다 높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일 테다. 
이러한 대선판에 20대는 영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의 10월 종합 분석에 따르면 전체 무당층(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20대가 44%를 차지했다. 그래도 30대의 경우 26%로 상황이 좀 낫다. 이에 비해 40대 이상은 모두 10% 대로 2030세대와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여야 두 후보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2030 표심 공략’을 꼽는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을 이루기에 무당층의 비율이 높은 2030세대의 표가 중요하다. 또한 두 후보 모두 아직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단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에 두 후보는 ‘청년 행보’에 올랐다. 윤 후보는 경선 승리 후 첫날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을 방문했으며 이 후보 역시 청년 주택을 찾아가고, 각종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청년층과 만남을 계속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 행보’의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왜 2030세대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높은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앞선 사례와 같이 그저 청년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론 역부족이란 거다. 

2030세대에게 왜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지 묻는다면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크게 정치에 대한 환멸과 무관심으로 나눌 수 있다. 이때 두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가령 후자의 경우 청년과의 접촉 증대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전자처럼 정치 자체에 회의를 갖는 경우엔 오히려 거부감만 일으킬 수도 있다. 

2030세대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높은 것은 대선 후보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무당층은 투표의 동기가 낮다는 점에서 투표율 저하 문제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이에 장차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대선 후보라면 해당 문제를 선거라는 틀에서만 바라봐선 안 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진정성이 보일 때 청년들의 마음도 비로소 움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