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혜균 (sgprbs@skkuw.com)

【인터뷰 -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이장우 겸임교수】  

초기 시장이므로 NFT 가치에 의문 존재
NFT 본질과 실질 가치 실현 위한 노력 필요


소유는 일반적으로 형체가 있는 사물을 가질 때 쓰는 말이다. 그렇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다는 NFT의 실질 가치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의 저자이자 블록체인 비즈니스 전문가인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이장우 겸임교수를 만나 NFT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디지털 소유권을 보증해주는 NFT는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가.
NFT 자산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실물 자산을 NFT화한 경우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상에 존재하는 자산을 NFT화한 경우다. 전자의 경우 사람들은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더 중시한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에서 NFT 자산으로 존재하는 63빌딩을 구매했다고 하자. 이 경우 NFT 63빌딩은 실물 63빌딩보다 자산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 기술적으로는 고유성을 갖지만 실제로는 복제품처럼 인식되기 때문이다. 전자의 유형을 보고 NFT는 가치가 낮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NFT가 디지털상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산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므로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로선 NFT 아트나 게임 아이템 NFT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NFT 시장이 성장하고 디지털 자산 거래 비중이 늘면 NFT의 실질적인 가치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NFT화된 명품이 실물 명품과 비슷한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단순한 기현상인가.
실물 명품을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보는 시선에선 기현상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NFT의 본질인 소유 개념을 고려하면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수집하는 이유는 △정서적 애착 △투기 △*포모(FOMO) 등 다양하지만 자신을 과시하는 문화를 이르는 ‘플렉스(FLEX)’도 대표적인 이유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플렉스를 위해 고급 주택이나 명품 가방, 비싼 차량을 구매하기도 한다. 소유를 통해 플렉스를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NFT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플렉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의 주 이용자는 플렉스 경향이 강한 MZ세대기 때문에 NFT를 통해 메타버스 속 자아를 대변하고 과시한다.

NFT가 투기 목적으로 쓰인다는 우려가 있는데.
급성장하는 초기 시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현재 시장 가치에 비해 미래 가치가 높게 예측될 때 미래 가치가 현재에 미리 반영되면서 투기나 가격 거품이 발생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기도 한다.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도 그런 경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땐 시장 과열 현상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과열된 시장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자본과 함께 바람직한 투자자도 시장에 유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이 건전해질 수 있다. NFT의 본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NFT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의 준말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뜻하는 말.


 

이장우 겸임교수.
ⓒ사진|서수연 기자 augenb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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