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혜균 (sgprbs@skkuw.com)

6년 동안 학우들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자과캠에서도 식권 배부 사업 시행할 예정

 

십시일반(十匙一飯)은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여러 사람의 작은 도움이 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다. 도움과 배려가 인색한 요즘, 십시일반의 의미는 빛바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십시일반의 미덕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공강 한 시간을 할애하는 학우들이 있다. 지난달 29일 비영리단체 ‘십시일밥’의 우리 학교 지부 이사를 맡고 있는 서효진(경영 19) 학우와 기획운영팀의 오성아(행정 20) 학우를 만났다.


십시일밥에 대해 소개해달라.
십시일밥은 사자성어 십시일반을 변형해 만든 이름이에요. 교내 식당에서 친구의 빈 식판으로 리필을 받는 학우를 본 대학생들이 만든 단체죠. ‘공강 한 시간 의 기적이 내 친구의 밥 한 끼로’라는 슬로건으로 2014년부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어요. 현재는 식비 문제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청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십시일밥은 △건국대 △성균관대(인사캠) △한양대를 비롯한 14개 학교 지부가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우리 학교 십시일밥이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식권 배부 사업 △생리대 무상 지원사업인 ‘십시일생’ △생필품 키트 지원 사업인 ‘십시일킷’이 있어요. 식권 배부 사업은 십시일밥과 교내 학생식당이 제휴를 맺어 진행해요. 일주일에 한 번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봉사하고, 대가로 식권을 받아 필요한 학생에게 전달해요. 우리 학교 인사캠의 경우 2016년부터 경영관 지하 2층에 있는 금잔디식당과 제휴를 맺고 활동 중이에요. 현재 자과캠은 따로 식권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도시락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십시일생은 제53대 인사캠 총학생회S:Energy(회장 강보라)와 협업해 사회적 기업 ‘29days’로부터 생리대를 지원받아 진행한 생리대 지원 사업이에요. 생리대가 필요한 학우들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심 생리대함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죠. 현재는 △경영관 △수선관 △중앙학술정보관 △학생회관에 생리대함을 설치하고 관리 중이에요. 십시일킷은 친환경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치약 세트와 샴푸바를 취약계층의 1인 가구 학우들에게 전달한 사업이에요. 십시일밥과 십시일킷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기마다 지급 대상을 모집받아 익명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심각해졌어요. 작년 2월에는 에브리타임을 통해 마스크 기부 펀딩, 코로나19 모금 사업을 진행해 취약계층 학우에게 전달했어요. 올해는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교에 와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았죠. 집에 있는 취약계층 학우를 지원하기 위해 자과캠에서 진행하는 도시락 사업을 확대 시행했어요. 내년에 비대면 수업이 지속될 경우 인사캠에서도 도시락사업을 시행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십시일밥의 목표가 있다면.
현재 자과캠은 학생식당과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식권 배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대신 도시락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죠. 인사캠에서 진행하는 식권 배부 사업은 일손이 부족한 학생식당에 노동력을 지급하고 식권을 받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돼요. 반면 도시락 배부 사업은 단체 운영비로 진행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부족할 경우 사업 진행이 어렵죠. 올해는 자과캠 식당과 계약을 체결해 다음 학기부터 자과캠 학우들도 식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할 말은.
우리 학교 십시일밥이 운영된 지 올해로 6년째예요. 그동안 성실히 봉사에 참여해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6년 동안 단체가 지속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십시일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해준 학우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로 더 많은 분께 십시일밥의 활동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오성아(행정 20) 학우
왼쪽부터 오성아(행정 20) 학우, 서효진(경영 19) 학우
사진|김혜균 기자 sgr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