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혜균 (sgprbs@skkuw.com)

인터뷰 - 픽고 이민지 PD  

10대, 20대가 공감하는 일상 소재의 웹드라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용하는 대화의 장 되고파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픽고(PICKGO)’가 ‘MBC D.크리에이티브센터’와 공동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빽투팔’은 2008년의 싸이월드 감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픽고는 ‘빽투팔’처럼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웹드라마를 제작해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픽고의 이민지 PD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픽고에 대해 소개해달라.
픽고는 2019년 정부 지원 사업 선정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스튜디오로 △교육영상 △오리지널 웹드라마 △웹콘텐츠 △홍보영상과 같은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픽고의 오리지널 웹드라마는 극적인 스토리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숏폼 콘텐츠다. 픽고에서 만드는 웹드라마는 주로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가족관계나 대학 생활, 사랑이나 우정처럼 시청자가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만한 소재를 얻는 방법은.
주로 10대, 20대 때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를 찾는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소재를 얻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기를 참고하기도 한다. SNS는 ‘현재’에 가장 민감한 곳이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를 찾기 위해선 사람들이 현재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웹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의 차이점은.
웹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지상파 드라마는 촬영 규모가 커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반면 웹드라마는 비교적 규모가 작고 정해진 형식이 없기 때문에 영상 길이부터 플랫폼, 촬영 규모와 투입되는 자본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다. 한계를 정해두지 않다 보니 참신한 소재나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시청자와의 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지상파 드라마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형식과 에피소드 형식의 웹드라마는 어떻게 다른가.
시리즈 형식은 회차별로 줄거리가 이어지는 형태로 연재되고, 에피소드 형식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한 회차마다 하나의 사건이 완결된다. 엄마와 딸의 가족관계를 그린 ‘딱 나 같은 딸’과 2008년을 배경으로 하이틴 감성을 담은 ‘빽투팔’은 시리즈 형식으로 연재했고, ‘믑티’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연재했다. 연재 방식에 차이를 둔 이유는 드라마의 중심 소재 때문이다. ‘믑티’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드러내고 싶어 매회 주인공을 달리 설정할 수 있는 에피소드 형식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시리즈 형식보다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를 주로 기획하고 있다. 에피소드 형식 드라마는 시리즈 형식보다 호흡이 짧다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 모든 회차를 챙겨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어 시청자 유입이나 반응도 더 좋다.


5~1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픽고의 노력이 있다면.
영상의 도입부에서부터 드라마의 주제를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연출에 있어서도 인물의 대사 처리나 애드리브가 시청자의 흥미와 재미를 끌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제작한 한 편의 드라마를 다시 1분 이내로 재편집해서 유튜브 쇼츠나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게시하기도 한다. 다양한 플랫폼에 짧은 영상을 게시함으로써 본 영상으로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썸네일을 만들고 제목을 지을 때도 시청자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구상한다.


앞으로 픽고의 비전은. 
우리 주변에 흔하지만 소중한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내는 것이 픽고의 목표다. 현재는 10대, 20대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모님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해보고 싶다. 픽고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픽고(PICKGO)' 로고
'픽고(PICKGO)' 로고
ⓒ이민지 P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