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혜균 (sgprbs@skkuw.com)
 
성대신문에 지원한 건 지금 생각해도 충동적이었다. 수습기자 모집 포스터가 멋있어서. 그런 단순한 이유로 지원했고 면접을 봐서 덜컥 붙었다. 또 면접에서 만난 편집장이 멋있어 보여서 성대신문에 입사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수습 트레이닝을 거치고 나와 달리 진지한 동기들을 보며 몇 번이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기자가 꿈이라 입사했다는 동기 언니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온 내가 진중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그래도 어쨌든 계속하고 싶었다. 인터뷰 컨택이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나 문건이 완성될 때마다 느꼈던 뿌듯함처럼 사소하고 작은 계기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닝을 거듭하며 느꼈던 가볍고 일시적인 감정들은 녹아 사라지지 않고 시나브로 쌓였다. 마침내 수습 트레이닝이 끝나고 준정기자가 되었을 때, 내게 성대신문은 더 이상 ‘멋있어 보인다’는 단순한 감상으로 끝나는 존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사실 준정기자가 된 지금도 동기들과 데스크, 정기자분들을 볼 때면 나라는 존재가 성대신문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처음으로 내가 쓴 기사가 신문의 한 부분을 차지한 뒤로 그런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래도 수습 때처럼 계속하다 보면 나도 무언가가 되어 있겠지. 가벼움으로 시작한 성대신문이 내게 어느덧 어떤 존재가 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