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록 바탕으로 논란 불거져
시너지, “추가적인 계획 수립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

기자명 이현정 기자 (hjeong@skkuw.com)

지난 5월 19일 시너지가 업로드한 등록금 환불 협의체 1차 회의 속기록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이 지난해 지급된 학생성공-디딤돌장학금1(이하 특별 장학금) 재원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에서다.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 이하 시너지)는 공식 소통 창구에 입장문을 게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된 속기록 내용은?
속기록에 의하면 “장학금을 지불한 이유는 기숙사 지원금, 교환학생 지원금 편성해놓은 것이 있었는데 해외 교류 그런 쪽으로 글로벌 학과들 장학금 외국 대학에 지원해주는 그런 돈들을 작년에 총학에서 요구해서 돈을 준 것이다. 14.5억 정도 해서 10만 원을 학생들에게 모두 나눠줄 수 있었다”는 발언이 있었다. 해당 기록은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이 전체 학생들에게 지급된 특별 장학금의 재원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특별 장학금 예산의 출처 
시너지는 학교 측에서 2020학년도 1학기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및 기타 사유로 인해 사용되지 않아 이월금 항목으로 환수 예정인 예산을 특별 장학금 예산으로 제공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 장학금 재원 항목은 △근로장학금 △명륜학사 기숙사 지원장학금 △학생성공장학금 △학생회 행사 예산 반납분으로 총 네 가지며, 이외에는 적립금을 사용한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학생성공장학금은 전교생 대상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해외대학에 나가는 본교생을 위한 해외수학생 장학금, Global Challenge 장학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즉,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이 특별 장학금 재원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시너지 측은 구두로 진행된 회의를 바탕으로 작성하다 보니 속기록의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총학에서 요구해서 돈을 준 것”이라는 속기록 내용은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 측이 등록금 환불을 요구했다는 의미로,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을 요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다.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속기록 작성 과정에서 의미가 와전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루리 측이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 집행을 의도적으로 정지시키고, 이를 활용해 특별 장학금 재원을 마련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경제학과 제13대 학생회 toGEther(회장 강병국, 이하 투게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특정 학과에 배정된 예산이 해당 학과에 재투자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병국(글경제 19) 글로벌경제학과 학생회장은 “만약 글로벌경제학과에서 남은 예산이 특별 장학금에 사용됐다면 글로벌경제학과의 높은 등록금으로 타 학생들의 특별 장학금 재원을 마련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알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조속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고 전했다. 투게더는 특별 장학금 편성에 대한 구체적 자료 및 설명 등을 요구하는 한편 학교 측과의 면담을 앞두고 있다.

등록금액에 따른 차등 지급 요구 여부
속기록에 기록된 “작년 총학과 마찬가지로 1/n로 나눠주는 걸 요구하고 있다”는 강 회장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같은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일정 비율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강 회장은 시너지가 등록금 환불 협의 진행 전, 서면으로 제출한 등록금 환불 요구(안)를 통해 등록금액에 따른 차등 지급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전체 환불 금액에 대한 1/n의 의미가 아닌 남은 재원이 학생들에게 개개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1/n을 언급했다”며 “해석의 여지가 많은 단어를 사용해 학우분들께 혼란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시너지의 대처는?
시너지는 학교 측과의 미팅을 통해 추가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학우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시너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학우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등록금 관련 질문사항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학교와 학생대표자 간의 등록금 환불 협의가 진행 중이며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학생대표자들은 2020학년도 2학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두 차례의 회의가 진행됐으며 시너지는 투명한 회의 과정 공개를 위해 회의 속기록을 업로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