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쓰레기 대란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 해야 하나

기자명 김수현 (webmaster@skkuw.com)

지난해 수능, 50만 수험생의 책상에 붙은 방역용 아크릴 가림막은 수능이 끝난 뒤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의 방역용품은 재사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택배 박스나 포장 용기 등의 쓰레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 심각해진 쓰레기 대란에 대해 알아보았다.

 

원래도 심각했던 쓰레기 대란

국내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 40t’이라는 수치로부터 알 수 있듯, 코로나19 이전부터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의 골칫거리였다. 우리나라의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 20181월 중국의 폐기물 24종 수입중단 조치로 대부분의 폐기물이 갈 곳을 잃었다. 수출 외 폐기물 처리 방법인 매립과 소각 또한 쉽지 않다. 쓰레기 매립지로 쓸 수 있는 땅 자체가 한정적이고, 이마저도 정해진 사용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광역시가 매립지 연장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수도권 폐기물의 처리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소각의 경우에도 일일 소각량이 한정돼 있으나 폐기물 발생량이 이를 넘어서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는 방치돼 쓰레기 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더 극심해져

이렇듯 꾸준히 대두되던 쓰레기 문제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훨씬 심각해졌다. 일명 코로나 트래시(trash)’의 등장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의 범유행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별도의 폐기물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방역용품이다. 마스크 플라스틱 가림막 항균 필름 등의 방역용품은 특성상 오래 쓸 수 없기에 더 많은 쓰레기를 낳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일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는 2,000만 개에 달한다. 마스크를 매립할 시 코 편의 철사는 100년 이상, 끈은 300년 이상, 마스크 필터는 450년 이상이 걸려 분해된다. 소각할 경우에는 마스크 1t3.07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대부분 일회용에 그치는 방역용품이 환경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증가한 비대면 소비로 인한 쓰레기양 역시 만만치 않다. 자취를 하는 오유송(국문20) 학우는 코로나19 이후 외식보다는 배달음식을 선호하게 됐다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배달음식을 먹고, 바쁠 때에는 모든 끼니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환경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음식 배달이 전년도에 비해 76.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개 배달음식은 다수의 일회용품 안에 담겨 배달된다. 기자가 1인분의 음식을 배달받아 보니, 9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용기에 묻은 고추기름은 세제를 사용해 설거지해도 없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용기를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되기 어렵다.

 

쓰레기 문제 해결하려면

이렇게 다가온 쓰레기 팬데믹에 대항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개인의 노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 자체를 덜 만드는 것이다. 소비량을 줄이거나, 사용 기간을 늘림으로써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 쓰레기가 생겼다면 올바르게 분리 배출해야 한다. 세계적 역병으로 인한 위기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1인분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1인분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