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현정 기자 (hjeong@skkuw.com)

전문적 상담 및 지원
철저한 신원 보호 지켜져

이 개설돼 위법행위 및 부당행위 등을 제보할 수 있게 됐다(본지 1679호 “새로운 신고 채널, 성균신문고 개설” 기사 참조). 다만 인권침해 및 성폭력 등의 경우 접수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이때 우리 학교 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본지는 인권센터의 역할과 인권센터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봤다.

우리 학교 인권센터는 교내 부속기관으로, 구성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각종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학 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인권센터는 △구성원 사이의 인권침해 혹은 성폭력 등에 대한 상담 지원 △인권,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 △인권침해, 성폭력 사건과 피해에 관한 조사와 연구 등을 담당한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인권, 성폭력 피해의 대응과 회복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을 할 뿐만 아니라 성숙하고 올바른 대학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센터는 우리 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교내 구성원들 사이에 인권침해 혹은 성폭력 등이 발생한 경우 인권센터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신청인의 의사에 따라 인권센터에 사건을 신고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면 혹은 면담 조사의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피신고인이 신고인에게 접촉을 시도하는 등 신고인의 신체 안전과 사생활 보호에 해가 발생할 우려가 인정되면 피신고인에게 공간 분리조치와 같은 임시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인권센터 측에 따르면 학사일정에 따라 신고 건수에 변동은 있으나 꾸준히 인권센터에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인권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모르는 학우들도 많았다. 정한준(사학 20) 학우는 “교내 인권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전희주(경영 19) 학우는 “들어보긴 했으나 잘 아는 것은 아니다”며 “인권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교내 인권센터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거나 어떠한 일을 수행하는지 모르는 학우들이 있다는 것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우들이 교수나 행정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인권센터로 안내할 수 있도록 각 학과와 행정부서에 인권센터 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인권침해나 성폭력 등에 대한 학우들의 경각심이 높지 않아 걱정”이라며 “실제 인권센터에 의뢰되는 사건은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동들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학우들이 인권센터에 거리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신원 보호에 대한 의문이다. A 학우는 “아무래도 익명성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인권센터 이용을 꺼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권센터에 신고된 내용을 비롯해 사건의 조사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실 및 수집된 자료는 일체 인권센터에서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보관하며 이를 타인에게 누설하는 것 또한 금지된다. 인권센터 규정 제4조 4항은 사건처리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사건 관련자의 신원을 노출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피신고인이 사건을 알리고 다닐 것을 우려해 신고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며 “신고인의 신원 혹은 기타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는 경우 추후 가중징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피신고인에게 알려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원 노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예약을 통한 방문 상담 및 조사를 진행한다.

한편, 인권센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각종 오프라인 인권교육 및 행사가 축소됨에 따라 인권 및 폭력 예방 교육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대학 내 갑질’을 주제로 인권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학우들 간에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지만, 행여 나의 언행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늘 주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변에 인권침해 혹은 성폭력을 당해 힘들어하는 학우가 있다면 피해 학우를 지지해주고 교내 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전했다.

인사캠 다산경제관 3층에 위치한 인사캠 인권센터. 사진 이현정 기자 lhjeong@
인사캠 다산경제관 3층에 위치한 인사캠 인권센터. 사진| 이현정 기자 lh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