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영화 매출액 133.6% 증가
영화관은 콘텐츠와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최근 음악 시장에서는 역주행이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계는 어떨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신작 영화의 개봉과 제작이 지연되며 영화관 역시 시간을 역행하는 중이다.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며 기성세대의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MZ세대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한 지난 34년 만에 재개봉한 라라랜드역시 재개봉작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이례적인 풍경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그렇다면 과거 명작들은 어떻게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일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영화관의 누적 관객 수는 5,808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1.6% 감소했다. 이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신작 영화의 개봉과 제작이 미뤄지며 같은 기간 영화관의 입장료 매출도 7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CGV, 롯데시네마 등의 영화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 한시적인 기획전이나 회고전의 행사 정도로 여겨지던 재개봉 영화가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체 관객 수는 줄어든 반면 재개봉 영화 관객수는 163%나 늘어났다. 지난 2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0 한국 영화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봉 영화 관객 수는 2019년보다 2.6배 늘어 재개봉 영화 전체 매출액은 2019년보다 1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기술과 과거의 감성이 더해져 재개봉되는 리마스터링 작품이 흥행 요소로 뽑힌다.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의 경우 시간이 지나 필름이 노후화하면 음질이나 화질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필름 영화의 화질, 음질 등을 조절해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했던 영화를 디지털로 새롭게 바꾸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게 되면 영화를 감독, 창작자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최적의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보다 영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재개봉 영화가 흥행하다 보니 CGV 등의 영화관들은 재개봉 영화를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오픈한 CGV''은 재개봉작만 특별 상영하는 전용관으로 ''을 이용하는 관객들은 일반 상영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CGV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통해 히트작 재개봉을 진행 중이다. 매주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인생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방식으로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

손희동(경영 17) 학우는 지난 1월 영화관에서 재개봉한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관람했다. 손 학우는 “20년 전 개봉한 명작을 영화관에서 더 좋은 화질과 음질로 감상할 수 있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이전 세대에 상영했던 영화들을 봄으로써 특정 세대를 공감할 수 있는 등 재개봉 영화에 장점이 많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금처럼 주기적으로 재개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