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주목을 목적으로 자극적인 섬네일과 제목 제작
표현의 자유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재조명되는’, ‘속 시원한’, ‘알고 보니 충격적인’, ‘급기야 폭발한 이유’. 유튜브 영상의 제목과 섬네일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의 이름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수십 개가 넘는 영상이 최근에 업로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섬네일에는 해당 연예인이 실제로 하지 않은 말까지 교묘하게 편집돼있다.

유튜브의 전성시대가 찾아온 지는 이미 수년이 흘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 일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29세 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65%로 이는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유튜브는 98.6%로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였다. 디지털 기기 보급의 보편화에 따라 쌍방향 소통이 쉽게 이뤄지며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채널에서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정하면, 조회수로 얻는 수익과 더불어 광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튜버의 수익은 큰 관심사인데, 일정 구독자 수를 달성한 유튜버들이 근무하던 회사를 퇴사하는 영상이 자주 보일 정도로 유튜브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용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연예계 이슈에 대해 다루며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이슈 유튜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슈 유튜버들이 자극적으로 짜깁기한 영상을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생기자마자 게시해 조회수를 올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두고, 네티즌들은 교통사고 현장에 부리나케 달려가는 렉카(Wrecker견인차)에 빗대어 사이버 렉카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본인을 이슈 유튜버라고 칭하는 뻑가채널에서 수차례 비난의 대상이 된 트위치 스트리머 잼미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어머니가 악플로 인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일을 언급하며, “내가 만약 방송을 안 했다면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잼미는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할 것을 밝혔다. 현재 뻑가 채널에서 잼미를 비난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린 영상은 전부 삭제된 상태다.

이처럼 자극적인 콘텐츠, 특히 타인에 대한 비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1인 미디어 생산자들의 증가는 혐오 비즈니스와 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이러한 혐오 발언의 상업성은 특히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극대화된다. 또한,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임태훈 교수는 개인 창작자가 이 같은 혐오 콘텐츠를 통해 돈을 버는 현상을 모욕 경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혐오 비즈니스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특정 성별, 계층, 직업군 등의 사회집단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 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재국 교수는 혐오 비즈니스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유에 대해, “미디어는 주목에 기초하고 있으며, 시청률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에게 노출이 되고, 그것을 지속해서 주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적에 예민하고 편향적으로 반응한다자신이 속해 있지 않은 외집단에 대한 낯선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고, 그러한 집단을 대상화하고 혐오하는 것에서 권력자의 위치에 있다는 감정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대중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자격을 동시에 갖춘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의 경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좁게 해석되는 편이지만 혐오 표현은 상대적으로 넓게 허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혐오 표현을 처벌할 수 있는 마땅한 기준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혐오 비즈니스는 1인 미디어의 급부상에 따른 문화 지체 현상의 일종이다. 발언에 대한 지나친 자유가 타인의 인권침해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