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준혁 기자 (btino516@skkuw.com)

무엇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어렵다. 기사를 쓸 때도 주제 잡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처럼. 광주에서 서울로 통학하며 트레이닝에 참여해야 했던 신문사 입사를 고민했던 작년 3월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대학생활에서의 첫 발을 잘 내딛을 수 있었다.

모든 인터뷰이 컨택은 쉽지 않았다. 내 마지막 기사였던 1678호 명품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걱정이 많은 탓에 컨택이 안 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심지어 기사를 펑크낸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문사에서 무사히 3학기를 보낼 수 있음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학기 동안 신문사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건강한 자극을 받았다. 열정으로 만들어낸 짜임새 있는 글은 나 역시 그런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 더욱 신문사 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는 동력이 됐다. 준정 때는 부서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도 열심히 문건을 썼고 정기자인 지금도 사실 마찬가지다. 

정기자가 됐지만 기사를 쓰는 일은 언제나 새롭고 짜릿하다. 문화부 기자로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상상도 못했던 인터뷰이분들을 마주하는 일은 정말 설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좀비 영화를 영화학 전공 교수님들에게 듣는 것도 즐거운 기억이었고 X날두의 친필 싸인 유니폼, 무리뉴의 트로피가 전시돼있는 사무실에서 유명 축구선수의 이적 비하인드 썰을 듣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한 3시간 넘게 인생얘기를 해주시던 인터뷰이분 역시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말해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 오히려 내가 문화와 예술 쪽에서 관심이 많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좋은 기사가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 뿐이다.

5월 1일 새벽 3시, 성대신문의 기자로서 쓸 모든 기사를 마무리하고 추억에 잠겨 오글거리는 수습일기를 읽어봤다. 신문사 사람들을 만나고 방중활동을 하며 행복했던 당시의 마음가짐을 쭉 이어가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취재후기를 쓰는 지금도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음에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 선택이 맞았음을 다시금 깨닫는 중이다’라는 수습일기에서 썼던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 기사를 쓰는 책임감을 짊어냈다는 점, ‘토요일만 지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인터뷰이 섭외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 등 남들에겐 당연할 수 있지만 성대신문 생활은 내게는 큰 성취감이었다. 새로운 문화부 기사를 쓰진 않겠지만 ‘성대신문 안준혁 기자’였던 기억은 잊지 않을 것이다.

안준혁 기자 ㅣbtino516@skkuw.com
안준혁 기자 ㅣbtino516@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