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함과 다양함으로 소비자의 마음 사로잡아
MZ세대를 겨냥한 전략 수립하기도

기자명 이창현 (vlakd0401@naver.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보다는 내식 경향이 확산되면서 외식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런 외식업계의 상황과는 정반대로 코로나 19의 시류에 힘입어 급속도로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는 HMR에 대해서 알아보자.

HMR이란
HMR 이란 가정식 대체 식품(Home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일종의 즉석식품을 말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식생활의 변화 등의 요인에 따라서 HMR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에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콕, 비대면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HMR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MR은 형태에 따라 크게 5세대로 분류되는데, 이 중 4, 5세대에 해당하는 RMR과 밀키트가 이런 HMR 시장의 확장 속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RMR,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먼저 RMR은 레스토랑 간편식(Restaurant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식당의 인기 메뉴들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대체 식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직접 식당에 가기에는 부담이 생겼지만, 여전히 레스토랑의 음식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을 공략하여 전통적인 노포와 호텔 레스토랑 등이 RMR 시장에 뛰어들었다. 1976년 개업한 삼원가든에서는 등심 불고기 등 대표 메뉴들을 선보였고, 조선호텔에서는 ‘조선호텔 유니짜장’ 등의 중식 제품을 출시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밀키트, 편리한 요리 꾸러미 
밀키트는 손질된 요리 재료와 조리법을 함께 구성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직접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여타 HMR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밀키트의 특성 덕에 소비자는 원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정해진 양의 재료만이 동봉돼 재료가 남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태국의 전통 수프인 똠얌꿍, 스페인의 새우 요리인 감바스 알 하이요 등 세계 각지의 음식들을 사전 준비 과정 없이 조리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밀키트는 간편함에 직접 조리하는 과정에서의 재미를 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Z세대와 HMR
한편, HMR 시장에서 기업들이 MZ 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상정하고 그들을 겨냥한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MCN 샌드박스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기획한 HMR 등을 출시했고, 한국 야쿠르트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체 브랜드 ‘잇츠온’에서 1인 밀키트를 다수 출시하는 등 MZ 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모습에 대해, 서 교수는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MZ 세대의 구매력 향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HMR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공급자가 증가하고, HMR의 내용이 다양화함에 따라 당분간 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