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꽉 막힌 벽면에 작은 구멍을 내어 창문을 만들어내면서, 비로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더 넓은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듯 창문은 종종 바깥의 세상으로 연결하는 하나의 창구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더 넓은세상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바깥에서도 방안의 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되듯이, 두 공간을 통합하여 서로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가 된다. 우리 학교에도 교내 소식과 여러 학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외 사회 문제, 국제 이슈에도 집중하여 이를 전달하는 ‘창문’이 있다. 공식 교내 언론 3사인 성대신문, 성대방송국, 성균타임즈, 그 외에도 여러 언론기관이 학우분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연결되고자 만전을 가하고 있다.

성균타임즈는 영문으로 매달 잡지를 발간하며 국내외의 이슈를 전달한다. 한 달 동안 하나의 잡지를 준비하니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건을 컨펌하고, 기획안을 작성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령, 3월 말부터 4월호 작업을 끝마치기도 전에 5월호에는 어떤 기사를 실을지 고민해야만 한다. 특히나 영문 글쓰기에 능숙한 원어민이 아닌 만큼 여러 차례 외국인, 한국인 간사님의 교정을 받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더욱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흥미로운 기사를 전달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인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다해서 한 달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배포한다. 그 과정이 힘든 만큼 나는 더욱 활동에 애착과 열정이 생겼고, 편집장을 맡게 되면서 나에게 성균타임즈는 더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소통의 창구에서 더 나아가 나 개인에게도 값진 배움을 남겨준 또 다른 창문임을 느낀다.

가령 마음속에 가족, 친구, 학교 등의 기억을 넣어두는 공간들이 각각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중 나는 ‘교내 활동’이라는 작은 공간에 성균타임즈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기억과 느낌들을 넣어두었다. 교수님을 뵙고 인터뷰했던 날, 교내 행사에 참석해 취재했던 경험, 디자이너님과 함께한 작업의 기억들이 아무것도 없이 꽉 막혔던 공간에 작은 구멍을 뚫고, 결국 창을 만들어냈다. 이런 경험들 덕분에 기자로서의 역할과 책임, 시간 엄수 등 이전에는 머리로만 알고, 크게 와닿지 않았던 덕목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대학 생활 중 아마 가장 잘한 선택은 성균타임즈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성균타임즈는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준, 또 다른 분기점이 되는 소중한 배움임을 확신한다. 이에 나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욱 완성도 높은 잡지와 기사를 전달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성균타임즈는 소통과 배움의 창문으로 여러분의 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정인(영문 19)
최정인(영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