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
백신 접종 여부 선택권은 국민에게

기자명 오유진 (webmaster@skkuw.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분기별 접종 대상 계획에 따라 순차적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상반응 논란이 계속되면서 신뢰성 여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마치 ‘신’에 대한 믿음이 사람마다 아주 다르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백‘신’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2019년 12월 처음 확인된 코로나19는 이후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여왔다. 이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입했고,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에 앞서 국외 백신을 도입 및 허가해 올해 2월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허가된 백신의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가 있다. 백신의 수급과 접종률 등을 고려한 ‘대상군별 접종 시기’가 계획돼 있고, 우선접종 권장대상부터 접종한 후 순차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18~49세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3분기 경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16일 24시 기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접종실적에 의하면 1회차에 148만 2969명, 2회차에 6만 577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문제는 접종 후 이상반응이다. 질병관리청 소속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 이상반응관리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주간 보고’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누계 기준 접종 121만 7460건 중 신고율은 1.0%에 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인선요양원(원장 안효상) A 간호사는 접종 후 “6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38도로 오르더니 몸살 기운이 느껴졌다”며 링거를 맞고 타이레놀을 하루 3번 복용했지만 3일간 발열 증상과 심한 몸살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동료 간호사 중 심한 사람은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결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국소 이상반응에 속하며, 이상반응 신고 건의 98%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전 반응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정부는 이에 당시 증상을 보인 3건 가운데 2건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고 1건은 유럽의약품청(EMA)의 부작용 사례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30세 미만을 제외한 2분기 접종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외 정부의 대응과 비교해보면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사용을 전면 중단했고 영국이나 독일, 캐나다 등 일부 나라에서는 제한적으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 선택권은 국민에게 있다. 그리고 국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공언했다. 백‘신’ 신뢰 여부는 개인 선택의 자유이며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동시에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임은 확실하다. A씨는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맞고 싶지 않은 정도”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접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20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접종 순서가 다가왔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