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현정 기자 (hjeong@skkuw.com)

학우들의 교내ㆍ외 이용 활발
안전모 착용, 의무이지만 자율에 맡겨져

지난해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 건수가 2019년 대비 24%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속 빽빽한 대중교통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를 택한 영향이다. 하지만 시 차원의 안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학우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울시 공공자전거와 수원시 공공자전거 및 공유자전거의 안전 실태를 살펴봤다.

공공자전거, 그게 뭔데?
인사캠이 위치한 서울시 공공자전거의 이름은 ‘따릉이’다. 총 3만 7500대의 자전거가 운영 중이며 지정된 3000여 개의 대여소에서 대여하고 반납하는 형식이다. 이용 요금은 1시간에 1000원, 2시간에 2000원이며 정기권 구매도 가능하다. 자과캠이 위치한 수원시는 두 가지의 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반디클’이다. 반디클은 광교산 근처 2곳과 화성행궁광장에 위치한 대여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민간 기업과 협업해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타조다. 수원시는 △오바이크 △모바이크 △유무시티와 차례로 협업해오다가, 지난해 10월부터 KT, 옴니시스템과 3자 협업으로 타조 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3000대의 자전거가 운영 중이며, GPS가 부착돼 별도의 대여소 없이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해 대여하고 사용이 끝난 자리에서 반납할 수 있다.

편리함으로 청년들의 마음 사로잡다
따릉이에 가입한 회원은 20대와 30대가 64.7%를 기록했다. 우리 학교 주변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G하우스에서 스타벅스 성대입구점까지 따릉이를 이용해 등교했던 우호정(글경제 19) 학우는 “셔틀버스는 시간이 안 맞거나 사람이 많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따릉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사캠 정문 △혜화역 △E하우스 부근 △G하우스 부근 등 곳곳에 따릉이 대여소가 위치한다. 타조 앱에서도 자과캠 주변에 많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과캠의 경우 학교 주변뿐만 아니라 학교 내부에서도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우들이 많다. 허태훈(물리 20) 학우는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캠퍼스가 크다”며 “그래서인지 자과캠 안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우들을 종종 본다”고 말했다. 제50대 자과캠 총학생회 S:with(회장 김준석)은 이러한 수요에 따라 자과캠 내부에 70대의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를 배치해 국내 최초 캠퍼스 내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행했다. 제52대 자과캠 총학생회 이루리(회장 전우중)는 2019년 중단됐던 교내 공유자전거 사업을 재개했다.

안전모 미착용 시 치사율 배로 뛰지만…안전모 착용은 권고 수준
이런 편리함의 이면에 안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2018년 9월 개정 및 시행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전거도로 및 도로를 운행할 때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됐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로 전달되는 충격이 약 12배 강해지며 치사율도 약 2배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자전거 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머리지만, 안전모를 착용하는 사람은 4.6%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는 따릉이 대여소에서 안전모 시험 비치 사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따릉이 이용자의 97%는 비치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고, 비치된 안전모 1500개 중 23.8%인 357개는 분실됐다. 수원시는 ‘수원이’ 캐릭터가 그려진 안전모 4000개를 제작해 반디클 대여소에 보급했다. 반면 수원시 곳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자전거 타조의 경우 별도의 안전모가 마련되지 않았다. 2018년 안전모 착용 의무화 이후 서울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저속으로 운행하므로 안전모 불필요’, ‘땀·화장품 등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안전모 착용에 반대했다. 현재로서는 서울시 따릉이와 수원시 타조 모두 안전모 착용 권고 수준에 머물며, 안전모 착용을 자율에 맡긴 상황이다. 김재언(글경영 20) 학우는 “자전거가 차도로도 다니는 만큼 안전모 착용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안전모가 자전거와 함께 대여 및 반납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라도 안전모가 제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전모 이외에도 남아있는 과제들
안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전거 운행 시 안전모 착용과 더불어 운행 중 핸드폰과 이어폰 사용 금지를 강조한 바 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며, 차를 운전할 때 휴대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어폰도 주위를 살피는 데 방해되므로 사용 금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채진(인과계열 21) 학우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안전수칙 가이드를 따릉이에 부착해 시민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수원시의 타조 홈페이지에서도 안전에 유의한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수원시 안전교통국 교통정책과 친환경교통팀 손창호 직원은 “코로나19와 분실 우려 등의 문제로 당분간은 어렵겠으나 지속적으로 협의해 안전모 비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직원은 “안전하고 올바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 부근의 따릉이 대여소.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우리 학교 부근의 따릉이 대여소.
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대여하는 모습.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대여하는 모습.
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안전모 없이 따릉이를 사용하는 모습.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안전모 없이 따릉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 I 이지원 기자 ljw01@
자과캠 주변에 있는 타조 자전거.
자과캠 주변에 있는 타조 자전거.
ⓒ타조 앱 캡처.